대한민국의 경제 변화는 1960년대 초반부터 1차 산업 중심에서 2·3차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산업화를 통한 본격적인 경제 성장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제조업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정부에서는 수출 주도형 산업 발전 정책을 추진하였고, 자동차·철강·조선 등의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발달과 더불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컨베이어 시스템의 도입으로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되었고, 첨단 기술 및 로봇 설비가 도입되면서 생산공장은 자동화가 되었다.
최근에는 IT 기술의 발달과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의 도장기술은 정책 변화와 사회적 요구로 발전되면서 도장공장은 첨단화 및 자동화 공정이 되었다. 이에 따라 설비의 규모도 커지고 복잡해지며, 주요 공정에서는 다량의 위험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등의 재해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 더욱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연속공정의 특성상 컨베이어로 연결되어 공장 전체의 중단으로 이어져 생산 차질과 영업 손실로 인한 간접피해의 규모가 더욱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동차 도장공장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성을 파악하고 도장공장에 적용되는 국내·외 법규 및 기준에 대한 분석과 화재 사고사례 분석을 통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또한, 도출된 문제점을 제도적 측면과 시설적 측면에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여 도장공장의 화재에 대한 위험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도장공장은 대부분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건축된 공장 건축물로서 그 당시의 법규 및 기준이 적용되어 방화구획이 면제되고 소방시설도 사양위주설계를 적용하였다. 특히 자동차 도장공장은 다른 공정과 화재 위험도는 다르지만, 국내의 소방시설 설치기준이 건축물의 용도 및 규모만을 고려하고 화재특성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도장공장은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제도적 측면과 시설적 측면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위험물 일반취급소에 대한 소화설비 설치기준 강화, 위험도를 고려한 도장부스 방화구획 적용, 도장공장에 특화된 비상대응체계 구축 및 훈련을 실시하도록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도장공장의 화재위험도 등 방재적 특성을 고려하고 이에 적합한 소방시설을 적용해야 하며, 실제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통해 신속한 초기대응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시설적 측면에서는 화재 발생 시 도장공장 건축물의 전체를 방호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화재 위험성이 높은 공정인 도장 부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조기에 감지 및 진압할 수 있는 불꽃감지기와 스프링 클러 설비 설치 그리고 모든 소화 활동이 실패하였을 때 부스 외부로 출화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연소확대 방지설비 설치 등의 설비보완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