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배경 및 목적
한국은 경제 수준이 발달하면서 건강 수준은 높아졌지만, 소득 수준에 따른 사회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식품불안정군의 비율은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저소득 가정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생애주기별로는 10~18세 청소년이 2012~2020년 전 구간에서 식품불안정에 제일 취약한 군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식품불안정의 경험은 만성 성인병의 조기 발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 습관을 위해 식품불안정의 위험인자는 소아 및 청소년기에 조절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2~2020년)를 이용하여 식품불안정수준과 청소년(10~18)의 식습관 및 건강 상태와의 상관성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 방법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20년)의 식품안정성평가(18문항)를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식품불안정군 비율이 가장 높았던 소아청소년(10~18세, n=4,016, 남자: 2,121명, 여자: 1,89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I구간(2012~2013), II구간(2014~2015년), III구간(2019~2020)별로 식품안정군(FS)과 식품불안정군(FI)으로 분류하고, 가구 특성(가구 구성, 가구주의 소득 및 교육 정도 등), 식습관(영양표시 제 관심도, 영양의 질 평가, 식품군 섭취 평가 등) 및 건강상태(신체 계측. 혈액검사 수치, 정신건강 및 생활 습관 등)와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및 고찰
1.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소아청소년이 포함된 식품불안정군 가구는 전 구간에서 취약계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으로 저소득, 과거나 현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경험, 가구주의 낮은 교육 수준, 가구주의 미혼/이혼/별거/사별 상태, 가구주 미취업, 의료서비스 미충족 등 항목과 관련이 있었다.
2. 건강 관련 특성
소아청소년이 포함된 식품불안정군의 건강 관련 특성의 분석 결과, 식품 불안정군의 남학생은 식품안정군과 비교해 혈액 분석은 II구간(2014~2015년)에서 HbA1c가 낮았고, III구간(2019~2020년)에서는 LDL이 낮았다. 그리고 신체 계측(키, 체중, BMI, 허리둘레, 비만도)에 있어서는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식품불안정군의 여학생은 식품안정군과 비교해, I구간(2012~2013년)에서 허리둘레와 TG가 높았고, II구간(2014~2015년)에서는 저체중과 과체중/비만의 비율이 높았고, III구간(2019~2020년)에서는 HbA1c가 낮았다.
또한 식품불안정군의 남·학생은 대부분 구간에서 부정적인 주관적 건강상태 등 정서적인 부분과 높은 흡연율과 관련이 있었다.
3. 식습관 특성
소아청소년이 포함된 식품불안정군의 식습관 특성의 분석 결과, 아침 식사 섭취 빈도는 식품불안정군의 남학생은 I,II구간에서, 식품불안정군의 여학생은 II,III구간에서 식품안정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아침 식사 섭취 빈도에 있어서, 식품불안정군은 성별에 관계없이 과거(I,II구간)보다 최근(III구간)에 아침 식사 결식 상태가 더 나빠졌다.
4. 영양소 및 식품 섭취 평가
영양소 및 식품군 섭취에서는 성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식품불안정군의 남학생은 II구간(2014~2015년)에서 과일군 섭취가 식품안정군에 비해 낮았고, 영양 섭취의 질 평가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식품불안정군의 여학생은 I구간(2012~2013년)에서 어육류군 섭취가 식품안정군에 비해 낮았다. 특히, 영양 섭취의 질 평가(AMDRs)에서는 식품불안정군의 여학생은 I구간(2012~2013년)에서는 탄수화물 섭취가 더 높고, 지방질 섭취가 더 낮았고, II구간(2014~2015년)에서는 단백질 섭취가 낮았다. 또 다른 영양 섭취의 질 평가(NAR)에서, 식품불안정군의 여학생은 식품안정군보다 I 구간 (2012~2013년)에는 단백질, 티아민, 인이 낮았고, II구간(2014~2015년)에서는 나이아신, 인, 철분이 낮았다.
또한 영양 섭취 부족 비율 평가에서, 철분 섭취 부족 비율이 II구간(2014~2015년)에서 식품불안정군의 남·여학생 모두 식품안정군에 비해 높았다. III구간(2019~2020년)에서는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식품안정군도 식품불안정군 수준만큼 철분 부족 섭취 비율이 높아지면서 하향 평준화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
소아청소년(10~18세)이 생애주기에서 식품불안정에 제일 취약한 군으로 나타났으며, 소아청소년의 식품불안정군은 저소득 및 취약계층의 가구 특성과 관련이 있었고, 흡연을 비롯한 정신건강 등 건강 생활 습관이 불안정하였다. 특히 남·여학생 모두 아침 결식빈도가 높고, 남학생의 경우 과일군 섭취가 낮고, 여학생의 경우 철분 섭취 부족 등 영양 섭취의 질도 매우 낮았다. 본 연구에서 제한점은 부족한 식품불안정군 대상자 수와 구간 간 식품불안정군의 영향력 분석 등으로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