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線)은 사물의 형태적 특성과 성격을 가장 단순하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기본적인 표현 수단이다. 선은 방향과 흐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느낌과 감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선은 감정을 담은 시각적인 표현이 가능할 수 있기에 이를 구체적인 조형언어로서의 전환 또한 가능하며 실제 현대예술에 있어서도 선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도자장식에 있어서도 선은 주요한 표현수단이며 그림이나 조각 등을 주로 표현되고 있으나 선이 가지는 조형적 특질을 보다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는 선 상감기법을 들 수 있다. 선 상감기법의 대표적 예는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을 들 수 있으며 고려청자의 화려함은 이러한 이유에서 연유되었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연구자는 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고찰하고 선의 종류 중 가장 순수한 성격과 간결한 형태를 가진 직선에 주목하였다. 직선의 조형화에 있어 시각적인 형상에 의한 감정이입 방법으로써 '반복'이라는 표현 수단을 사용하였다. 선의 반복이라는 행위를 통한 면의 확장과 도출된 면의 질감을 바탕으로 분절과 밀도라는 표현방식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도출하였다. 이후 수평, 수직 등과 같은 기하학적 형식에 의거한 패턴화 작업을 통해 앞서 설명한 이미지 도출방법과 패턴화라는 일련의 '선의 조형화 과정'을 제시하였다.
선의 도자장식표현에 있어 명확한 형태와 구체적 질감에 의한 표현방법으로써 상감기법을 선택하였으며 이에 필요한 도구와 화장토에 대해 적합한 소재 및 비율에 대해 실험을 실시하였다.
일련의 조형화 과정으로 도출된 선의 이미지를 선 상감기법을 이용한 감성과 감정을 가진 선으로의 표현을 통해 도자장식표현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