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20년 〈저마다의 공간〉 석사학위 청구전에 전시되었던 나의 평면 회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는 2018년도 이후부터 가상(假想)의 공간 구조와 기억을 작품 제작을 위한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현대인들은 삶의 과정 속에서 다양한 형태와 성격의 공간을 경험하고 마주하며 살아간다. 동일한 공간일지라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간 속의 감상과 기억은 모두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현실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개인의 다양한 기억과 감성적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 나는 오히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을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제작하였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를 다시 캔버스에 회화적 재료로 전환 및 재구성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을 도출하고 사유하게 만들고자 하였다.
나는 실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3D 건축 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공간 이미지를 만들고 다시 편집하여 캔버스 위에 재구성하였다. 또한 빛의 효과에 의한 공간의 입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무채색으로 색을 제한하여 표현하고 건식재료를 통해 질감을 부여하였다. 이를 통해 캔버스 화면 위에 어디선가 본 듯하나 설명적 요소가 없는 공간 이미지를 구현하였으며 이러한 익명의 공간 구조에서 개인의 기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논문을 통하여 빛과 공간구조를 주제로 진행한 기존의 작가들의 작품 전개 방식과 표현 방법을 알아보고 나의 작품과의 관계성을 끌어내고자 하였다. 회화에서 빛과 공간구조가 가지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 나의 회화작품에서의 그들의 역할과 작품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가상의 건축 공간을 제작하는 형식과 기법을 통해 작품 감상자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