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살적 자해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 연구는 신체적 자기를 포함한 자서전적 자기의 맥락에서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성인진입기 여성이 경험하는 자기를 탐색하려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의 대상은 최근 1달 이내에 비자살적 자해 경험이 있는 만 19 - 23세의 총 10명의 여성이었으며 반구조화 면담을 실시하였다. 주된 연구 질문은 비자살적 자해를 경험하는 성인진입기 여성의 자서전적 자기는 어떠한가? 성인진입기 여성이 경험하는 비자살적 자해는 이들의 자서전적 자기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였다.
면담자료를 현상학적 질적 연구의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과거의 자기로 가정에서 내팽개쳐져 쪼그라든 자기, 또래 집단에게 거부되어 홀로인 자기, 아프고 약한 부끄러운 자기를 확인하였다. 현재의 자기로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자기, 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자기, 감추어진 자기, 몸으로 아픔을 드러내는 자기를 확인하였다. 미래의 자기로 성장하여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선명한 자기, 막막하고 흐릿한 자기, 아픔에 머물러 있으려는 자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의 맥락에서 비자살적 자해의 의미를 살펴본 결과 비자살적 자해는 자기의 물리적 확인으로서의 비자살적 자해, 자기를 확인해서 몸과 마음을 고통을 달래는 비자살적 자해, 자기를 훼손시키는 비자살적 자해의 의미가 있었다.
본 연구의 한계는 비대면 면담이었다는 점, 소수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연구 지원자 편향이 작용하였을 수 있다는 점, 여성의 자해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20대 성인 진입기 여성이 체험하는 자기의 주요한 모습을 이들의 언어를 통해 탐색하였고 특히 비자살적 자해가 고통을 겪는 자기를 물리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