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스토킹을 범죄로 보기보다는 구애의 수단이나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행위로 치부해 왔다. 그러나, 2018년 전처를 따라다니며 스토킹하다 살인한 「전처 살인사건」, 2020년 「식당 주인 살인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스토킹을 단순한 경범죄가 아닌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 증상으로 인식 하면서 위험성이 대두되었다. 결정적으로 2021년 스토킹 피해자의 일가족이 살해된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2021년 4월 20일 스토킹을 독립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스토킹 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스토킹 행위에 미치는 영향 요인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과 왜곡된 성문화 인식에 대하여 연구하고 스토킹 허용도와의 매개 효과에 대하여 검증해 봄으로써 스토킹 행위의 예방과 피해자 보호 정책 마련에 목적을 두었다.
이 연구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주관한 한국인의 성 의식 및 성문화에 관한 조사에 참여한 593명의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과 왜곡된 성문화 인식, 스토킹 허용도가 스토킹 행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선행 연구의 검토를 토대로 변수들의 특성을 파악 하기 위해 빈도 분석(Frequency Analysis)과 기술 통계 분석 (Descriptive Analysis), 요인 분석을 실시 하였다. 변수들 간의 상관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상관 관계 분석(Correlation analysis)을 실시하였고, 이항형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 하였다. 그 결과 성 역할 고정관념은 직접적으로 스토킹 행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스토킹 허용도를 매개로 하였을 때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왜곡된 성문화 인식은 스토킹 행위에 스토킹 허용도를 매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한계는 연구에서 활용한 데이터 조사가 이루어진 시점이 오래됐다는 점에서 현재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선행연구들은 스토킹 피해나 스토킹 규제와 유형에 대한 연구들이 다수 였지만 선행 연구와 다르게 스토킹 행위의 영향 요인에 대하여 연구라는 점에의 의미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