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야고보서에 나타난 '행함'의 수사학적 분석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는 '행함'이 종말론적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 완성을 제시한다는 사실과 예수 교훈의 신학적 주제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수사학적 연구이다. 이는 저자의 신학적 관점인 '행함'의 기초, '행함과 믿음의 관계'를 통해 종말론적 권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야고보서의 '행함'은 예수 교훈을 담고 있는 '지혜 권면의 서신'이다.
본 연구의 수사학적 분석 방법은 케네디 수사학 해석방법(수사학적 단위, 상황, 문제, 배열, 단위의 효과 평가)과 수사학 담론인 심의적 수사학 그리고 수사학적 명령형 세 가지 권면 양식(διατριβή[디아트리베], πρότρεψις[프로그렙시스], παραίνεσις[파레네시스])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야고보서는 예수 교훈의 주제가 매우 치밀하면서 일관성 있게 본문 전체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신약성경 중 매우 강한 지혜 권면의 교훈들이 '산상수훈'과 동일하게 통일된 주제를 갖고, 매우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야고보서가 예수 교훈인 산상수훈과 매우 유사하며, 바울의 교훈과 상호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기술하였다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연구 결과 2장에서는 야고보가 당시 문학 형태인 수사학과 지혜 문학 특성을 사용하여 교회 문제를 해결한다. 이를 위해 야고보는 '행함과 믿음의 관계성'을 사용하여 신학적 체계 속에서 '믿음'과 '행함' 그리고 '의롭게 함'의 조화를 나타낸다. 이에 야고보서는 구원받은 독자들에게 성숙한 신앙과 인격을 함양시키는 매우 유익한 '지혜 문학의 권면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
3~5장에서는 야고보서 저자가 본문 전체의 주제와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함의 기초는 참된 믿음의 '말씀'이고, 행함과 믿음은 불가분리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행함'의 최종적인 완성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최후 심판을 준비하는 자세'를 권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에 야고보서는 신약성경의 서신서 중에서 '최고의 기독교적 서신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
6장 '행함'에 관한 산상수훈과 야고보서의 유사성에서는 마태복음에 나타난 '행함'은 동사 'ποιἐω'(포이에오, '행하다')와 명사 'πράξις'(프락시스, '행위'), 'ἒργον'(에르곤, '행함')이 다른 신약성경보다 많이 사용되었다는 사실과 '산상수훈'(마 5~7장)의 예수 교훈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처럼 야고보서 저자는 예수 교훈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며, 이를 근거로 수사학을 사용하여 독자들을 설득·권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야고보서 저자가 사용한 수사학적 기법은 심의적 수사학과 권면의 명령들이다. 그리고 매우 뚜렷한 수사학적 배열(1:19~25; 2:14~26)과 병렬 형태 구조를 통해 최종적인 저작 의도인 '영혼 구원의 사명'(5:19~20)을 부각한다. 그리고 점층법(1:19~20; 5:19~20), 대조법(2:14~26), 비유법의 풍유법(1:21, 27; 2:19)과 직유법(1:23; 2:15~17, 21~26), 교차 대구법(5:7~11, 13~18)과 반의적 대구법(5:13~14), 수사학적 질문(2:4, 5, 6, 7, 14; 19, 20, 21, 25; 3:11, 12; 4:1, 4, 12; 5:13), 수사 의문문(2:14, 25), 명령문(1:19, 21~22; 5:7, 9, 10, 12), 서술문 형태(수사 의문문+명령형 동사, 약 5:13~14), 감탄사(2:19), 돈호법(2:20~21), 언어적 유희인 미사여구와 낭독(1:26~27; 5:19~20), 'Εï(접속사) + 직설법' 구문(1:26), 반복적인 인칭 사용(2:18b~19), 같은 단어들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음성효과'(5:14b~16, 5:17~18)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수사학적 명령형 권면인 πρότρεψις(프로트렙시스), 직설법 형태의 도덕적 권면인 παραίνεσις(파라에네시스), 교육적 권면인 διατριβή(디아트리베) 형식을 사용하여 독자들을 설득·권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야고보서의 '행함'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예수 교훈에 순종함으로써 결합된 구원의 길을 제시한다. 이는 야고보서가 마태복음의 산상수훈과 유사한 서신으로 수사학을 사용하여 예수 교훈을 독자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함과 믿음의 관계'를 통해 최후 심판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권면들을 제시한다. 이처럼 야고보서는 예수 교훈이 통일된 주제를 갖고, 매우 치밀하게 전달되는 기독교 복음의 중요한 서신이다. 따라서 야고보서는 '수사학적 지혜 권면의 서신서'라고 평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