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배경 및 목적 :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에 말초혈액에서 뇌로의 단핵구 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단핵구 이동과 관련된 혈중 생체표지자가 노년기 우울증 발병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본 연구는 monocyte chemoattractant protein-1 (MCP-1), 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e-1 (ICAM-1), vascular cell adhesion molecule-1 (VCAM-1)과 같이 단핵구 이동 관련 물질의 혈중 농도가 노년기 우울증의 유병, 발병 및 재발 위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한다.

방법: 본 연구는 국내 전역에 거쳐 임의 추출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써 2010년부터 2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하였다. 기저 평가와 4번의 추적 평가에 모두 응답한 대상자 중에 치매 및 기타 신경학적 질환, 우울증을 제외한 주요 정신과적 질환, 항우울제의 사용력이 있는 대상자를 제외한 1941명을 대상으로 혈중 단핵구 이동 관련 물질의 농도와 우울증의 유병 및 재발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연령=68.4 ± 5.7세; 여성 54.2%). 한편 위 대상자 중 우울증이 없는 1539명을 선정하여 혈중 단핵구 이동 관련 물질의 농도와 우울증의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우울증 평가는 Mini-International Neuropsychiatric Interview (MINI)를 기반으로 한 노인정신의학 전문의들의 구조적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결과: 기저평가 당시 1941명의 대상자 중 191명(9.8 %)이 우울증에 이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분산분석 결과 노년기 우울증의 유병과 혈중 VCAM-1 농도 간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났으며 (F=4.02, p=0.045), 혈중 MCP-1과 ICAM-1 농도에서는 그러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8년의 관찰 기간 동안 1941명 중 125명 (6.4%)이 우울증의 재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혈중 MCP-1 상위 삼분위 군이 하위 삼분위 군에 비해 우울증의 재발 위험이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dds ratio=1.65, 95% confidence interval [CI]=1.05 - 2.61, p=0.032). 그러나 혈중 ICAM-1과 VCAM-1 농도와 우울증 재발 위험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기저평가 당시 우울증이 없었던 1591명의 대상자 중에서 7.2 ± 1.5년의 관찰 기간 동안 164명 (10.7%)에서 우울증이 발병하였다. 다변량 Cox 비례위험 분석 결과 혈중 MCP-1 상위 삼분위 군과 혈중 VCAM-1 상위 삼분위 군에서 하위 삼분위 군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각각 65% (hazard ratio [HR]=1.65, 95% CI=1.11 - 2.46, p=0.014), 83% (HR=1.83, 95% CI=1.19 - 2.81, p=0.0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석: 본 연구 결과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에서 혈중 MCP-1 농도는 추후 우울증 발병에 취약함을 나타내는 특성 표지자로써 (trait marker), 혈중 VCAM-1 농도는 현재 우울증 여부를 나타내는 상태 표지자로써 (state marker)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단핵구 이동 관련 물질들은 노년기 우울증의 진단을 위한 생체표지자 및 잠재적 치료 표적으로써 의미가 있다. 단핵구에 의해 유발된 신경염증을 직접 측정하는 등의 후속 연구를 통해 본 연구에 대한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일부는 다음과 같은 학술지에 기 게재된 바 있음:

Oh, Dae Jong et al. "Association Between Plasma Monocyte Trafficking-Related Molecules and Future Risk of Depression in Older Adults." Gerontol A Biol Sci Med Sci 2021 Jul 6; glab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