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 운항승무원의 암 발생 위험도를 평가하고,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관련요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설계는 국토교통부 항공종사자 신체관리시스템 자료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이며 대상자는 내국인 운항승무원으로 실제 항공운송분야에서 운항업무를 수행하는 자로하였다. 연구자료는 1종 항공신체검사정보를 수집하였으며 수집 정보는 인구학적 정보, 운항관련 정보, 생활습관 정보, 신체측정 정보, 병력정보였다. 자료 분석은 Poisson regression model을 이용하여 일반인구 대비 운항승무원의 암 간접 표준화발생비(Standardized Incidence Ratio : SIR)를 산출하였고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 확인을 위해 교란변수를 통제한 weighted Cox's proportional hazard model을 통해 위험비(Hazard Ratio : HR)를 산출하였다. R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였고 모든 분석의 유의수준은 p<.05일 때 유의한 것으로 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본 연구의 총 대상자는 내국인 운항승무원 10,601명으로 남성이 97%를 차지하였고, 추적기간은 총 60,979인년(Person-years)으로 1인당 평균 추적기간은 5.75인년(Person-years)이었다. 해당기간 총 91건의 새로운 암이 발생하였다.
2. 일반인구를 대조집단으로 하여 암 간접 표준화 발생비를 산출한 결과, 분석한 모든 암종에서 일반인구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암 발생률을 보이는 암종은 없었다. 피부 흑색종과 뇌암의 발생은 한 건도 없었으며 백혈병(SIR=1.04, 95% CI 0.39-2.77)은 약간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모든 암에 대한 표준화 발생비(SIR= 0.41, 95%CI 0.33-0.5)는 유의하게 낮았으며, 위암(14건, SIR=0.37, 95%CI 0.22-0.63), 대장암 및 직장암 (10건, SIR=0.32, 95%CI 0.14-0.60), 폐암(7건, SIR=0.32, 95%CI 0.15-0.67)에서 일반인구 대비 유의하게 낮은 암 발생률이 관찰되었다.
3. 주요암 발생 관련요인에 대한 분석결과, 연령, 성별, 생활습관을 보정한 상태에서 누적비행시간 100-1,000시간 이하 집단 대비, 5,000-10,000시간 미만집단과 10,000시간 이상 집단에서 모든암의 HR가 각각 3.36 (95%CI 1.38-8.18), 5.48 (95%CI 2.17-13.84)로 증가 되었고, 방사선 관련암의 HR도 각각 3.73 (95%CI 1.29-10.77), 3.99 (95%CI 1.23-12.91)로 증가되어 더 높은 암 발생 위험을 가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인 운항승무원의 암 표준화 발생비 산출을 통해 운항승원의 암 발생 위험성을 평가하고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직무적, 생활습관적 관련요인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코호트 연구이다. 본 연구 결과 운항승무원의 암 위험성이 일반인구 대비 높지는 않았지만 누적 비행시간의 증가와 함께 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후 국내 운항승무원의 좀더 면밀한 건강영향 평가를 위해 개인 방사선 피폭선량의 연계와 국가 암등록자료 및 사망자료를 연계한 국가 차원의 전향적 코호트 구축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