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군 간부의 직무 스트레스, 자기자비, 심리적 안녕감, 자살생각의 관계를 살펴보고,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에서 심리적 안녕감을 통한 자기자비의 매개된 조절효과 검증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강원도 W 지역 육군 간부 100명과 충청도 C지역과 경기도 S지역의 공군 간부 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302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은 SPSS/WIN 21.0 프로그램으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SPSS Macro Process v3.4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회귀분석 및 매개된 조절분석 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와 시사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간부들에게 자살생각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직무 스트레스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 둘째,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안녕감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간부들에게 자기자비 수준을 높여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안녕감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가 심리적 안녕감을 통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부 간접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군 간부들의 자살생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자기자비 수준을 높여주는 것과 함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켜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가 심리적 안녕감을 통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된 조절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군 간부의 자살생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직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자기자비와 심리적 안녕감을 함께 향상시켜줄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적 안녕감의 관계에서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자기자비의 조절효과는 심리적 안녕감을 통해 자살생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군 간부의 자기자비 수준이 낮을 때 직무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효과가 커졌으며, 자기자비 수준이 높을 때는 직무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효과가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가 심리적 안녕감 때문인 것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군 간부의 직무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자기자비와 심리적 안녕감 수준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군 간부의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 정적 관계가 자기자비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심리적 안녕감이 중요한 매개변인이 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갖고 있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후속연구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 연구는 우리나라 군 간부를 전체 모집단으로 설정하였으나 유의표집을 통해 표본을 추출하여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후속의 연구에서는 연구의 범위를 넓혀 여군 간부를 포함하고 장교의 비율을 확대한 대상으로 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이 연구는 군 간부를 대상으로 횡단적 자료수집을 통해 변인 간 관계를 분석하였으므로 변인 간 인과관계를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군 간부의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 간 관계에서 자기자비와 심리적 안녕감이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군 간부의 자기자비와 심리적 안녕감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수준과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검정하는 유사 실험설계 연구 등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에서는 군 간부의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를 자기자비가 조절하는 기제에는 심리적 안녕감이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자기자비가 어떻게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쳐 직무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탐색하지 못하였다. 추후의 연구에서는 자기자비와 심리적 안녕감이 서로 어떠한 경로를 통해 영향력을 미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