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연구는 학령기 아동의 반항행동이 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고,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변인들의 구조 관계를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 아동의 반항행동은 유아기 양육환경에서부터 영향을 받는다. 유아기 양육환경 중 어머니의 수준에서는 부부갈등, 온정적양육을 선정하였으며, 아동의 수준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 불안과 3학년 시기 반항행동을 선정하고, 남녀 간의 성별 차이를 함께 분석하였다.

연구를 위해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조사연구 2014년, 2015년, 2017년 데이터를 사용하였으며, SPSS 21.0과 AMOS 21.0 프로그램으로 분석하였다. 아동 전체 집단은 1,258명으로, 성별로 나눈 남아 집단은 641명, 여아 집단은 617명이며, 남녀 집단 간 요인들의 경로는 차이가 있었다.

연구 결과 첫째, 아동 전체 집단, 남아 집단, 여아 집단에서 유아기 부부갈등은 온정적양육과 부적 상관관계, 불안 및 반항행동과는 각각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온정적양육은 불안과 반항행동에 각각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불안과 반항행동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둘째, 아동 전체 집단, 남아 집단과 여아 집단에서 유아기 어머니가 지각하는 부부갈등, 온정적양육, 입학 초기 불안은 각각 3학년 시기 아동의 반항행동에 유의미한 효과로 직접 영향을 미쳤다.

셋째, 부부갈등과 반항행동 사이에서 여러 경로의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아동 전체 집단과 남아 집단에서 ① 유아기 부부갈등이 온정적 양육과 학령전환기 불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3학년 시기의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② 부부갈등이 온정적양육을 매개하여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③ 부부갈등이 불안을 매개하여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④ 부부 갈등이 온정적양육을 매개하여 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⑤ 온정적양육은 불안을 매개하여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여아 집단에서 ① 부부갈등이 온정적양육을 매개하여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② 부부갈등이 불안을 매개하여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변인간 관계에서 남아 집단은 아동 전체 집단과 동일한 경향을 보였으나 여아 집단에서는 이중 매개 경로가 유의미하지 않았는데, 온정적양육과 불안의 경로가 유의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학령기 아동의 반항행동에 시차를 두고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유아기의 양육환경은 1년 후의 불안과 3년 후의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고, 불안은 2년 후의 반항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학령기 아동의 문제행동 개입과 예방에서, 유아기 가족체계 내 부부간의 상호작용, 양육행동 등의 탐색이 중요하며, 이어지는 문제행동 간의 예측을 통해 개입 범위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부부갈등의 영향으로 불안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성별에 따라 온정적 양육에 중점을 둘 것인지 판단하고, 불안이 반항행동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개입해야 한다. 또한 부부갈등의 영향으로 반항행동을 보이는 아동은 과거와 현재에서 부부갈등의 중재, 온정적양육의 향상, 불안 이완 훈련, 반항행동 교정교육 등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이 연구의 결과는 학령기 아동의 불안, 반항행동의 근본적 예방에 대한 접근을 시사한다. 영유아기부터 부모교육을 더욱 확대하여 부부의 갈등 관리 기술, 온정적양육 등의 향상 통해 양육환경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