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학생의 정서인식 명확성, 공감능력, 인지적 유연성 및 대인관계 문제의 관계를 살펴보고, 정서인식 명확성과 대인관계 문제의 관계에서 공감능력과 인지적 유연성이 매개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전국의 대학생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308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은 SPSS/WIN 21.0 프로그램으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SPSS Macro Process v3.5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이중매개분석 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를 살펴보면, 먼저 정서인식 명확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Salovey(1995) 등이 개발한 특질 상위-기분 척도(Trait Meta-Mood Scale; TMMS)를 이수정과 이훈구(1997)가 번안하여 타당화한 한국 특질 상위-기분 척도를 사용하였다. 공감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Mehrabin과 Epstein(1972)의 정서공감 척도, Davis(1980)가 제작한 IRI검사, Bryant(1982)가 제작한 정서공감 척도를 박성희(1994)가 번안한 것을 참고하여 전병성(2003)이 재구성한 검사도구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인지적 유연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인지적 유연성 척도는 Dennis와 Valder Wal(2010)이 개발하고, 허심양(2011)이 번안 및 타당화한 것을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 문제 척도는 Horowitz 등(1988)이 고안한 대인관계문제검사(Inventory of Interpersonal Problems : IIP)를 바탕으로 김영환 등(2002)이 개발한 한국형 대인관계문제검사(Korean Inventory of Interpersonal Problems: KIIP)의 단축형 버전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서인식 명확성과 대인관계 문제의 관계에서 부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인식 명확성은 공감능력과 인지적 유연성과는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능력은 대인관계 문제와 부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인지적 유연성과 대인관계 문제는 부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둘째, 매개변인으로 설정한 공감능력과 인지적 유연성은 정서인식 명확성과 대인관계 문제의 관계에서 이중 매개효과가 있었다. 공감능력과 인지적 유연성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상호적인 관계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정서를 이해하고 식별하여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대학생의 대인관계 문제에 유의하게 예측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느끼며 적절하게 반응하는 공감능력과 변화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고안하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지각하는 인지적 유연성도 대학생의 대인관계 문제를 유의하게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인관계 문제를 호소하는 대학생들을 상담할 때, 자신의 정서를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공감능력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대인관계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지적 유연성을 높여주면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와 추후 연구를 위한 제언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