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거푸집, 비계, 동바리 등 가설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해서 가설기자재가 사용된다. 이러한 가설기자재는 산업안전보건법 또는 산업 표준화법에 따라 인증을 받아 현장에서 사용하게 된다. 현장의 가설기자재는 대부분 신제품이 아니라 중고 재사용품이다. 이러한 재사용 가설기자재는 반복적인 사용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능이 저하된다. 이러한 재사용 가설기자재는 몇 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현장에 사용되는 가설기자재의 성능기준 만족여부 등 현재 중고 재사용품에 대한 법적인 성능기준이 없다. 건설현장의 가설기자재는 육안으로 녹, 변형, 부식 등의 손상이 쉽게 발견되며, 안전인증은 받았지만 오랜 사용으로 성능이 인증기준에 못미치는 제품들이 현장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성능기준 미달 제품을 사용하면 가설구조물의 안전에 영향을 미쳐 가설구조물 붕괴라는 중대재해를 일으키는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법 규정이 건설공사품질관리업무지침(국토교통부고시)이며, 2017년 7월부터 가설기자재 9품종을 품질검사의 대상으로 편입하였다. 주요 내용은 가설기자재 사용 전에 성능시험을 통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모든 현장이 품질시험 적용 대상이 아니며, 수많은 가설기자재 가운데 9품종만 선택적으로 성능시험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불안전한 요소이다.
법적인 강제사항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가설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임대업체에서 안전한 가설기자재가 유통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 기준이 제도적으로 마련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대표 가설기자재를 선정하여 생산 시기별로 성능시험을 진행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생산(사용) 시기별로 확인된 성능기준 값을 통하여 가설기자재의 사용가능한 기간을 예측하고, 현장과 가설기자재 임대사업장에서 안전한 가설재를 사용 및 유통하는데 유익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선정된 대상은 강관비계와 시스템비계에서 주부재로 사용되는 비계용 강관과 수직재 2품목이며, 안전인증 이전과 이후 생산제품으로 구분하여 비계용 강관은 총 4단계, 시스템 비계용 수직재는 2단계로 분류하여 성능시험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4년 이전 비계용 강관 생산품에서 두께 미달 가설기자재가 상당수 확인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의 비계용 강관 시험 종목에 두께 측정시험이 추가되면 현재 보다 적합한 제품 사용이 늘어날 것이다.
둘째, 국토교통부 품질시험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규모 건설현장은 품질검사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성능기준 미달 제품 사용 우려가 있으며, 비계용 강관의 생산 시기별 성능시험 결과 8년 이상된 제품에서 성능기준 미달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8년 이상된 제품 사용시 모집단에서 샘플링하여 성능검증 후 안전한 제품 사용이 필요하다.
셋째, 적합한 가설기자재가 공급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제품 검수 및 확인도 중요하지만 가설기자재를 보유한 임대사업장에서 적합한 자재를 유통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가설공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임대사업장에서부터 관리되어진 가설기자재가 현장에 반입되도록 하는 것이 적합한 자제 사용의 근본적인 대책이다.
본 연구 결과가 가설기자재를 관리, 유통하는 임대사업장에서 제품 사용 주기에 대한 설정과 가설기자재를 사용하는 현장에서 재사용 가설 기자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한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