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병원간호사는 간호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위에 따른 수직적 관계, 동료와의 수평적 관계 및 타 부서 및 환자, 보호자 등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여 조직몰입이 저하된다. 간호조직은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일하는 조직체로 세대별로 경험한 다른 사회,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 할 경우 세대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할 경우 조직 구성원들은 조직몰입의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조직몰입이 높으면 자신의 직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나아가 이직의도가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인력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병원간호사의 조직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파악해 봄으로써 병원간호사들이 숙련된 간호사로서 직무에 집중하고 조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Bakker 와 Demerouti (2017)의 직무요구-자원 확장모형 및 선행연구로부터 도출된 개념을 중심으로 모형을 구축하여 관련 변인들 간의 구조 관계를 검증하기 위함이다. 모형을 구성하는 개념은 사회적지지, 감성지능, 감정노동, 직무갈등을 외생변수로 하고, 소진, 직무열의, 조직몰입을 내생변수로 하여 구조모형을 분석하였다. 또한, 간접효과의 각 경로 간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특정간접효과 분석을 하였고, 다중집단분석을 통해 세대별 조절효과를 파악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은 2021년 8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였으며 연구대상은 B 광역시 소재 3개 종합병원과 D 광역시 소재 1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560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심각한 COVID-19 상황으로 대면으로 자료를 수집 할 수 없어 비대면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하였다.

연구도구로 조직몰입은 Chang 과 Chang (2009)이 대만의 대학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한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 Scale) 도구를 최효진, 이은주(2012)가 번역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사회적지지는 Caplan, Cobb, French, Harrison 와 Pinneau (1980)이 개발한 사회적지지 도구를 전문희(2018)가 간호사를 대상으로 사용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감성지능은 Wong 과 Law (2002)가 홍콩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한 감성지능 도구(Emotional Intelligence Scale)를 김경화(2021)가 사용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감정노동은 Morris 와 Feldman (1996)의 도구를 김민주(1998)가 번역하고, 김세향(2014)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사용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직무스트레스는 Jehn (1995)이 대형화물회사의 매니저와 직원을 대상으로 개발한 집단 내 갈등 도구(Intragroup Conflic Scale)를 김은지, 윤동열, 홍권표(2019)가 번역하고 함정희(2020)가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정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소진은 Maslach 와 Jackson (1981)의 도구를 Maslach, Jackson 과 Leiter (1996)가 개정하고 신강현(2003)이 한국어로 번역하고 배수빈(2012)이 수정,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직무열의는 Schaufeli, Salanova, González-Romá 와 Bakker (2002)가 개발하고 김원호, 박종규, 권보라(2017)가 번안하고 김서현(2021)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정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Window version 23.0과 IBM AMOS 23.0을 이용하여 서술통계, 확인적 요인분석, 가설적 모형 및 수정 모형의 적합도 및 가설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종모형의 적합도 분석결과 χ²=479.25(p<.001), df=116, CMIN/DF(χ²/df)=4.20, GFI=.91, AGFI=.86, NFI=.93, IFI=.94, TLI=.93, CFI=.94, RMR=.04, RMSEA=.08로 나타났다.

둘째, 총 30개의 연구가설 중 15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병원간호사의 조직몰입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사회적지지였고, 직무열의, 소진, 직무갈등, 감성지능 순이었으며, 이들 변수가 조직몰입을 46% 설명하였다. 또한 직무열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진, 감성지능, 직무갈등, 사회적지지, 감정노동 순이었으며, 이들 변수가 직무열의를 53% 설명하였다. 소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감정노동, 직무갈등 순이었으며, 이들 변수가 소진을 63% 설명하였다.

셋째, 직무열의는 사회적지지, 감성지능, 직무갈등과 조직몰입과의 관계에서 매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진은 직무갈등과 조직 몰입과의 관계에서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감정노동, 직무 갈등은 소진과 직무열의를 이중 매개하여 조직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가 있었다.

넷째, 다중집단분석에서 세대는 부분적으로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대별 분석에서 감정노동, 소진과 조직몰입의 경로에서 Z세대 집단이 X, Y세대 집단보다 높았다.

결론적으로 병원간호사의 사회적지지, 감성지능, 직무갈등, 소진, 직무열의는 이들의 조직몰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중 사회적지지는 조직몰입에 강력한 영향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병원간호사의 조직몰입 향상을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사회적지지 제공이 중요한 관리 전략으로 필요하다. 동료나 상사로부터의 지지를 받는 경험은 조직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줄이는 동시에 조직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을 갖게 한다. 직무환경에서의 정서적 지지와 개인의 노력과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바탕으로 병원 간호사는 더욱 조직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간호사의 감성지능은 다른 요인으로부터 발생하는 부정적 상황에서도 개인의 내재된 역량을 올려 스스로를 격려하여 조직몰입을 올리는 요인이다. 따라서 조직차원에서 감성지능 코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간호사가 자신과 타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긍정적 자아를 형성한다면 조직몰입도 더욱 잘하게 될 것이다. 한편, 세대에 따라 감정노동, 소진이 조직몰입 간의 경로에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Z세대 집단이 가장 높았다. Z세대는 일상에서 겪는 부당함과 불공정성에 민감한 세대이므로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하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평가제도와 보상체계를 체계를 마련하고, 의견을 경청하는 등 Z세대의 감정노동과 소진을 줄여 이들로부터 조직몰입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조직차원에서 개발해야한다. 그리고 이를 신규간호사의 입사 시부터 규칙적으로 적용하여 이들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