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세계 10위 강국이지만 국민 행복 측면에서는 OECD 행복지수 최하위권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인의 낮은 행복도의 원인을 노인 빈곤 문제 등과 같은 경제적 요인과 연관지어, 경제 성장을 통해 국민 행복도를 향상하고자 하는 정책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인간의 욕구나 생활환경의 관점에서 국민 행복도를 향상하고자 하는 정책과 연구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욕망충족 이론과 욕구단계이론을 근거로 사회적 관계에서 얻는 행복에 초점을 두고, 어떠한 생활환경이 커뮤니티 형성을 촉진하는지 알아보고 그러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관련 선행 연구와 정책, 사례 분석을 통해 제안하고자 한다. 연구의 대상인 생활환경은 한국의 보편적 주거형태인 아파트로 정하고 이웃 간 접촉이 일어나는 공유공간을 조사하였으며, 문헌고찰을 통해 어떻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활성화되는지 그 단계를 제시하였다. 일상적 교류활동, 야외신체활동, 사회적 교류활동, 공식적 자치회 활동·비공식적 친목활동을 통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고 가정하고, 각 활동 성격에 따라 공유공간을 분류하여 공간 활성화를 위한 필요 요소를 도출하였다.
아파트 단지 공유공간의 구성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필요 요소 충족 현황을 분석하기 위하여, 최근 3년간 신축된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동탄2신도시로 연구 범위를 제한하고, 세대수별로 단지를 선정하여 현장 조사 및 공간 평가를 실시하였다. 단지 공유공간 평가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병행하였는데 정량평가는 커뮤니티 활성화 단계 별 해당 공간의 조성 여부에 따라 평가하고, 정성평가는 각 공간의 절대적 면적이 아닌 커뮤니티 활성화 디자인 요소 적용 수준 등 공간의 질적인 측면을 평가하였다.
평가 결과, 대부분의 단지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단계인 일상적 교류의 공간에서 이웃 간 대면 접촉의 기회가 적고, 성인들을 위한 옥외 공유공간과 서비스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공유공간에서 커뮤니티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가 부족하여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요인이 약하게 나타났다.
공유공간의 이용 활성화는 단지의 크기나 주민공동시설의 종류보다는, 공간의 다양한 기능 및 접근성을 통한 긍정적 프로세스(활동의 연쇄 반응)와 교제의 기회를 증가시키는 시설물의 배치 및 정보 접근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전이(경계) 공간을 확보하는 등 세심한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
본 연구가 공공영역에서 아파트 공유공간의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정책 수립 시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를 희망하며,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이웃 간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국민의 행복도가 향상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