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초등 수학교과서는 미군정기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까지 국정체제로 개발되어 왔다. 고도의 산업 성장과 문화적 성장을 이루면서 사회 전반에서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었고, 교육계에서도 변화의 흐름에 맞춰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 시스템 및 입시제도 개선, 교과서 개편 등 변화를 시도하였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의 편집디자인이 처음으로 적용되었고, 2019 수시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국정 초등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가 검정체제로 개발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서 교과서 시장은 2021년에 4,700 억 원에서 5,200 억 원대로 급성장을 이루었고 검정교과서는 교과서 시장의 87%로 확장하게 되었다.
2019년 수시 개정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개발된 검정 수학교과서 표지디자인은 디자인 차별화를 내세우며 교과서의 채택 영업 수단으로 활용되어 독창적이고 화려하게 변하였다.
이렇게 새롭고 화려해진 교과서를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은 교과서 표지디자인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떠한 시각적 요소에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고 교과서 선택에 영향을 주는지 또 남학생과 여학생의 교과서에 대한 생각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 연구의 진행에 앞서 교과서에 대한 전반적인 선행 연구의 고찰과 교과서의 개념과 발행 제도 및 시장현황 등을 살펴보고 표지디자인의 시각적 요소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초등 수학 교과서의 표지디자인은 어떠한 변천과정을 거쳐 왔는지 광범위하게 알아보고, 초등 수학 참고서 표지디자인의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 · 캐릭터, 후가공에 대한 트랜드와 사례를 분석해 보았다.
2019년 개정교육과정으로 개발된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던 7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1차적으로 6종의 수학교과서 표지디자인 대한 비교를 통해 표지디자인의 시각적 요소(타이포그래피, 컬러, 일러스트 · 캐릭터, 후가공)에 대한 분석을 하였으며 그 결과를 종합하여 설문 문항을 작성하였다.
2차 실증 설문조사는 전국 남 · 여 초등학생(1~6학년)을 대상으로 2022년 4월 10일(일)~ 4월 15일(금)까지 5일간 192명의 초등학생들과 대면 인터뷰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설문방식을 병행하여 설문조사를 실행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초등학생들은 교과서 표지디자인의 타이포그래피는 서체의 크기와 위치, 가독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형성을 통해 흥미를 갖고 있다.
일러스트 · 캐릭터는 표지의 시각적 요소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요소로서 교과서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임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교과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째, 교과서 표지디자인의 컬러는 밝고 선명한 컬러를 선호하지만, 배경 컬러는 일러스트의 일부로 여기고 있으며, 후가공도 심미성과 유희성을 위한 요소로 흥미를 끌기 위해 활용되고 있지만, 초등학생들은 일러스트 · 캐릭터를 꾸며주는 부수적인 요소로 인지하여 굳이 없어도 상관이 없는 시각적 요소일 뿐 교과서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셋째. 교과서 표지디자인의 시각적 요소에 대해 초등 남학생과 여학생의 선택 비중의 차이가 다르게 조사되어 교과서 표지디자인의 시각적 요소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초등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교과서의 모습은 지루해 보이는 예전 교과서의 모습도 아니었고 출판사의 상술에 의한 화려함을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교과서는 교과 학습의 기준이 되는 서적이다. 또한, 교과서는 선생님과 같은 모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과서는 너무 세련되지도 않고 너무 경직되지도 않아야 하고, 어느 상황에서는 단호하면서도 또 다정함을 잃지 않은 그런 선생님의 모습과 같은 친절한 교과서가 교과서다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교과서는 교과서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교과서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연구와 새로운 시대를 맞춰 교과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이 연구가 더 좋은 교과서 개발과 좋은 연구 자료들에 조금이나마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