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영아기 전통복식의 현재화를 목적으로 지역별 용어 및 고유한 형식미의 특징 분석을 통해 영아기 의례별 전통복식의 원형을 찾고 영아기 전통복식의 치수 분석을 토대로 시기별 신체발육 상태를 고려한 전통복식의 표준치수를 추출·제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영아기 복식에 대한 용어를 지역별로 조사 분석한 결과, 표준명칭과 같거나 유사한 용어들이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지역상 거리가 멀어질수록 표준명칭과 다른 용어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음으로 영아기 전통복식의 지역별 특징을 살펴본 결과, 먼저 출산준비물은 지역별 큰 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냇저고리나 강보, 기저귀와 포대기를 기본으로 사용하였다. 재료는 주로 삼베나 무명을 사용하였으며 집안 어른의 입던 옷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여졌다. 백일복은 지역별, 성별 차이 없이 모두 저고리와 풍차바지를 입혔으며, 색상은 주로 흰색이었으나 유색의 백일복도 드물지 않게 입혀졌음을 알 수 있었다. 돌복은 성별의 차이가 뚜렷하여 남아 혹은 여아 전용복식이 등장하였다. 즉, 남아는 바지저고리, 여아는 치마저고리로 확실히 구분되었으며, 여아 저고리의 경우 남아 저고리보다 저고리 길이가 짧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돌복의 소재는 더 다양해짐을 알 수 있었는데, 인견이나 화학섬유도 사용했으며 색동을 이어 붙이거나 직조된 색동 천으로 색동옷을 만들어 입히는 경우도 보여졌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근현대 영아기 전통복식의 표준치수를 제안하였다. 과거 영아기 복식은 서너 살까지 착용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제작된 옷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영아기 전통의례 복식을 해당 월령의 신체 치수에 맞도록 제시하여 의례복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로 연구자가 제안한 영아기 전통복식의 치수와 그 적합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실측유물 및 관련 문헌에서 제시된 치수의 평균값과 비교하여 표준편차 내의 허용오차범위 내에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또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산업표준(KS K 0052)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소아청소년 성장표의 신체 발육상태와 함께 살펴봄으로써 연구결과 실용화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본 논문은 근현대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된 출생의례와 밀접한 영아기 전통복식에 관한 연구로 현대까지 계승되고 이어나갈 표준형 제안을 목표로 다양한 지역의 영아기 복식을 살펴보고 분석하여 현시점에서 적용 가능한 표준치수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궁중복식과 달리 반가와 민가에서 사용된 출산준비물이나 영아기 복식에 대한 문헌이나 유물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지역별 특징과 일치하는 유물조사에 한계가 있었음을 연구의 제한점으로 밝힌다.
이에, 의례용 의복이라는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영아기 전통복식의 일반화·대중화·현재화에 기여 하는 동시에 영아기에서 나아가 유아기, 청소년기 등 성장발달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전통복식의 패턴 및 치수제안 연구의 표준이 되는 기초연구로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