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사료 및 선행 연구를 통해 장황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고, 족자와 병풍 제작의 기법 · 기술 특성에 주목하여 구체적인 시각자료와 제작기법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연구자가 오랜 기간 참여 관찰하여 상세한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시연자와 함께 자료를 검토하여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장황 제작기법의 보편적 사항을 파악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족자와 병풍은 제작 목적과 쓰임새에 차이를 두고 사용되었다.

족자는 대개 본지, 변아, 상 · 하회장, 상 · 하축, 원환, 끈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작품의 둘레를 꾸며 걸어 감상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병풍은 대개 발이 있는 틀, 본지, 변아, 상 · 하회장, 둘레띠, 거죽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바탕체를 제작한 후 외면과 내면을 꾸며 세워 감상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연자를 통해 살펴본 제작기법과 개별적 특징에 관한 연구자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족자와 병풍은 보편적 제작기법을 공유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그 안에 독자적인 기술이 담겨있는 경우가 있다. 공정 내 순서, 치수를 내는 기준과 방식 등에서 차이가 관찰되었고, 시연자의 기술은 오랜 시간 쌓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효율적인 방법으로 판단된다.

결과물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는 방식의 차이 정도로 볼 수 있으며 기술자들이 보유한 개별적 기술은 수용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도와 원리를 파악한 후 적용 및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장황은 대상에 따라 제작방법과 기술을 유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므로 기술자는 적절한 판단을 통해 재료와 기법을 선택하고, 그 특성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

장황에 사용되는 재료와 도구의 물리적 특성 및 상관관계를 정확히 터득하고, 각 공정과 공정 간 유기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완성도 높은 장황물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서화(書畫) 유물 보존처리 시 각 과정에 관한 적합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한국 장황 문화 및 기술을 정리하고 체계화하여 이어가는 것이 올바른 전통 계승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장황 문화와 기술에 관한 세밀하고 과학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