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이르러 형식이나 개념 가치와 본질 등 모든 것으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장르의 경계가 없어지고 재료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 개인의 취향이나 감정이 최우선시 되어가고 있기에 미술교육에 있어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교육' 해야 할지 고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타 교과에 비해 '교육받았다' 라고 느낄수 있는 범위나 틀이 비교적으로 적다고 느낄 수 있는 미술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무엇인가를 배워갈 수 있는 교육방법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이 연구는 시작되었다. 미술 수업시간에 무엇인가를 만들고 수행한 기억만 남기기 보다는 본 연구자가 미술의 본질이자 시작점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이 느끼는 아름다움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혹은 표현하고 싶다-보다 본질적이고 기초적인 것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자 학문중심의 미술교육 (DBAE)에 그 기초를 두고 연구수업을 계획하였다. DBAE는'Discipline-Based Art Education'의 약자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주로 학문에 기초한 미술교육이라고 불린다. 실기 제작 뿐 아니라 미술사와 미학 미술비평까지 4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 보다 본질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다양한 방향으로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술의 기본과 본질로 돌아가 보고자 하였을 때 그 매개체를 미술의 가장 기본이자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잉으로 두고 수업연구를 하였다. 드로잉은 기본 선만으로 사물이나 물체 혹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미술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수업이 진행 된 곳은 경기도 동두천에 소재한 고등학교이다. 전교생이 350명 정도 되는 지방 소도시의 남자 고등학교로 연구 표집단체가 협소하고 성적으로 편중되어 있으며 교육실습기간동안 이루어진 수업진행으로 수업기간이 길지 않아 보편적인 결과도출에 일정한 한계가 있어서 본 연구의 결과 역시 이에 일부나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전제한다. 한 반에 50분씩 총 2차시로 진행 된 수업은 미술의 실기제작, 미술사, 미술비평, 미학의 학습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학문중심의 미술교육에 기반한 드로잉 수업 지도안 개발을 통해 교육실습활동 시간에 연구수업으로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한 결과로 대안점 및 제안을 모색하였다.
수업은 드로잉의 한 종류인 연필소묘로 비교적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입체도형을 그려보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결과 도출은 학생들의 작품 및 소감을 통해 내었다. 하지만 짧은 기간으로 인해 소감문 작성에 시간적인 할애를 할 수 없었기에 학생들의 구체적인 소감문을 대신하여 학생들의 실기 결과물과 수업 분위기,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해온 소감으로 갈음하였다.
추후 학문 중심의 미술교육 (DBAE)에 기반한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생들의 실기능력과 미술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미적인 시각과 비평능력이 함께 향상되고 교육적인 효과가 함께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본 수업연구를 통하여 앞으로 학문중심의 미술교육(DBAE)에 기반한 수업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명분에 작게나마 발돋움이 되어 연구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