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 기독교인의 '우리' 개념을 사회문화적, 가족치료적, 여성주의 목회신학적 관점에서 성찰하여 '융합적 우리'에서 '분화적 우리'로 계발시키는 목회상담과 목회적 돌봄을 제언하는 연구이다. 이 논문은 바니 J. 밀러-맥리모어(Bonnie J. Miller-Mclemore)의 실천신학 방법론을 적용하여 작성하였으며, 문헌연구와 사례 연구를 통합하여 연구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우리' 개념은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익숙한 개념이다. '우리' 개념은 다중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본 논문에서는 '우리' 개념을 가족관계에 한정하여 사회문화적, 가족치료적, 여성주의 목회신학적 관점에서 성찰하였다. 첫째, 사회문화적 성찰을 통해 분석한 '우리' 개념은 단일민족 국가, 운명공동체적 가족, 개인 희생적 관계, 배타적 관계 개념이었다. 이러한 '우리' 개념은 한국 교회에 영향을 주어 내세중심적, 자기희생적, 강박적, 이원론적 특성의 신앙양태를 갖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족치료 학자 중에 머레이 보웬(Murray Bowen), 이반 보스조르메니-나지(Ivan Boszormenyi-Nagy), 레이첼 T. 하레-무스틴(Rachel T. Hare-Mustin)의 관점에서 '우리' 개념을 성찰하였다. 세학자의 관점을 통해 본 왜곡된 '우리'의 관계적 특성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개인의 희생, 정서적 억압, 일방적 충성 등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여성주의 목회신학적 관점에서 '우리' 개념은 소설 『경희』와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인 두 여성의 삶을 사례로 분석하였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 개념은 가부장적, 정서 융합적, 자기희생적 관계의 원인이 되며, 하나님과의 영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에 깊은 죄의식으로 인한 영적 소진의 원인으로 작용됨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에서 분석한 '우리' 개념의 부정적 측면들을 '융합적 우리'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긍정적 측면의 특성을 '분화적 우리'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융합적 우리'를 '분화적 우리'로 계발할 수 있는 목회상담의 원리로 자기희생 관계에서 평등한 관계로, 내세중심 관계에서 정서 분화적 관계로, 강박적 관계에서 상호 충의의 관계로, 배타적 관계에서 상호 돌봄의 관계로 계발하는 것으로 제언한다. 이런 목회상담의 원리를 확장하여 '융합적 우리'를 넘어 '분화적 우리'의 관계성을 계발하는 개인과 교회 공동체를 위한 목회적 돌봄을 통해 하나님 나라로써의 교회, 내재적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교회, 자율적 헌신과 사랑을 실천하는 선교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제언을 하는 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