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 성폭력은 한 개인의 영혼까지 짓밟는 끔찍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사회에서 친족 성폭력 사건의 범죄 빈도는 늘어나고 있으며, 여전히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하여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은 오랜 시간을 자신의 존재가 찢겨버린 상처와 아픔 속에서 홀로 견뎌내며 오늘도 여전히 그늘 속에서 침묵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이들을 치유해야 할 한국교회는 오히려 가부장적 신학 전통 위에서 생존자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때로는 침묵을 강요하며, 충분한 위로와 연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본 논문을 통해 점증하는 친족 성폭력의 문제와 심각성을 조명하고, 생존자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실천적 과제를 다음과 같은 전개를 통하여 마련하고자 한다. 1장에서는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그리고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2장에서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 김영서의 생존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친족 성폭력의 피해를 조명하고, 사례에 담긴 목회적 돌봄의 문제들을 분석할 것이다. 3장에서는 제임스 폴링과 크리스티 누거 그리고 쉘리 램보의 신학을 통해 여성과 피해자 그리고 힘의 차원에서 성폭력 문제를 다루고, 성서에서 나타나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 다말의 사례와 김영서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여 친족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신학적 성찰을 논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친족 성폭력은 개인이나 가정을 넘어서 사회구조와 이데올로기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문제임을 또한 성의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임을 분석 및 논의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에 필요한 성폭력 생존자를 위한 신학은 '관계적' 신학이며, 교회 공동체는 사랑의 공동체로써 나아가야 함을 주장할 것이다. 또한, 교회와 교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목회적 돌봄의 실천적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