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중가요 작사교육이 여고생의 뇌기능 및 언어지능·음악지능·정서지능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여 대중가요 작사교육의 필요성 및 당위성의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대중가요 속 가사는 언어이자 기호로 해석내용에 따라 의미를 산출하며 대중과 다각적으로 공유되고 있다(최상진 등, 2001). 대중가요의 주요 소비층인 청소년 역시 다른 읽기 제재에 비해서도 대중가요 가사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그 내용에 공감한다(공규택, 조운아, 2016). 실제 청소년기는 급속한 성장에 따른 심리적·생리적 변화로 정서적 불안과 충동성, 이중성을 보이는 성향이 있는데(박소영, 2017; 김형희, 2013), 이를 음악 활동을 통해 조절하는 기회를 가져왔다(Kaser, 1993).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음악 감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통계청, 여성가족부, 2016), 심리를 대처하는 요인으로 음악을 활용하는 성향이 있음을 미루어 볼 때(이정윤 등, 2015; Miranda & Claes, 2009), 친숙하고 선호하는 제재를 활용한 대중가요 작사교육은 청소년기 여고생에게 그 효과성이 더욱 드러날 것이라 예상한다. 이에 본 연구는 여고생을 대상으로 10주간의 작사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하였다.
최근 청소년기 우울, 불안 등 부정적 정서의 원인으로 대두된 COVID-19의 확산은(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20)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정서발달, 창의적 융합 사고의 역량(교육부, 2015)이 더욱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인적 교육을 통해 적성과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지능이론이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 theory)과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 개념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중가요 작사교육의 전후 효과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여고생을 대상으로 다중지능의 하위영역 중 언어지능과 음악지능 그리고 정서지능을 함께 살펴보았다. 또한,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뇌기능의 차이를 분석해 봄으로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고자 하였다.
대상자는 서울시 소재 S 여자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으로 대중가요 작사교육에 참여한 실험군 22명, 대중가요 작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 19명을 구분하여 실시하였다. 실험군에 할당된 대중가요 작사교육은 2021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주 1회, 50분씩 총 10회기를 실시하였다. 수집한 뇌파 데이터는 선형 분석법을 사용한 고속 푸리에 변환(FFT)을 통한 주파수 계열 파워 스펙트럼 분석법을 활용하였으며, IBM SPSS/WIN 25.0 통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처리 하였다.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집단 간의 효과 차이는 비모수 통계 검정인 Mann-Whitney와 Wilcoxon Signed rank test를 실시하였다. 또한, 각 변인이 서로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모수 상관분석인 Spearman's ρ 분석을 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여고생의 뇌기능 및 언어지능·음악지능·정서지능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첫째,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집단 간의 생리학적 지표인 뇌기능 분석 결과, '육체적 긴장과 스트레스 좌·우'와 '정신적 산만과 스트레스 좌·우' 값이 감소되었고, '자기 피드백 능력' 중 'β1'과 'β2'에서 유의미한 값의 향상이 있었다.
둘째,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집단 간 언어지능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언어지능의 하위영역 중 '말하기'를 제외한, '듣기', '읽기', '쓰기', '문학(창작력)' 등의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다.
셋째,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집단 간 음악지능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음악지능의 하위영역 중 '참여방식 및 흥미' 영역에서만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다.
넷째,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집단 간 정서지능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정서지능의 하위영역 중 '감정이입', '사고촉진', '정서조절', '정서활용' 영역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다.
다섯째, 대중가요 작사교육 전후 실험대조군의 총변화량에 따른 각 변수들은 서로 부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났으며, 각 변수의 하위영역 간에도 부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청소년기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대중가요 작사교육이 뇌기능 및 언어지능·음악지능·정서지능에 유의한 효과를 입증하여 향후 작사교육 필요성의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또한, 아직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대중음악교육의 뇌과학적 탐색 연구라는 관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나아가 대중음악 분야에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