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년여성이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를 통해 무엇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50대 후반의 중년 여성으로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직장생활을 한지 1년여 되었다. 최근 다니던 직장에서 비자발적인 퇴사를 한 후, 이직을 하여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 가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본 연구를 위한 미술치료는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주1~2회, 총 21회기, 매회기 평균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본 연구는 중년여성의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에서 경험된 이야기를 보다 잘 전달하며, 경험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질적 연구의 한 방법인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채택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경험이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 된 것이 그림으로 표현되고, 표현된 그림이 다시 이야기 되고, 다시 이야기 된 것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나온 1차 결과물인 그림과 글을 다시 조합하여 형태를 갖춘 한권의 책을 완성하였고, 완성된 책을 자료로 다시 현재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는 연구 참여자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재결합하고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여 자기의 개인역사를 재창조하는 것으로 통합적인 미술치료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자료 분석은 참여자와 연구자의 대화내용 녹취록, 미술치료 활동에서 이루어진 작품, 참여자의 글, 현장 관찰, 연구자의 일지 등을 수집하여 그 의미를 탐색하였고, 참여자의 경험이야기는 주제를 넘나들며 반복되거나 중복되어 교차되는 부분이 있지만 참여자가 좀 더 의미를 강조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것들을 중심으로 하여 여섯 개의 경험이야기로 구분하였다. 경험이야기는 〈이제는 나를 제대로 알고 싶다〉,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두움에서 빛을 보다〉, 〈가족 안에서 엄마를 다시 보다〉, 〈기나긴 싸움의 종지부를 찍다〉, 〈나의 본래의 색을 찾다〉로 구성되었다.
이와 같은 경험이야기에서 도출한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 경험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삶의 맥락을 총체적으로 명료하게 이해하게 되다', 둘째 '삶을 재경험하고 변화된 시각으로 재구성하면서 현재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다', 셋째 '색으로 표현하고 탐색하며 에너지를 변화시키다', 넷째 '자신에게 온전히 몰입하여 자신을 명확하게 보게 되다', 다섯째 '개인역사가 담긴 한권의 그림책은 한 중년여성의 삶을 온전히 보여주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이다.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는 전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조합하여 한권의 책으로 완성되므로 낱개의 결과물보다 보관이 더 용이하며 언제든지 재확인을 할 수 있으므로 통찰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중년여성의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 경험'을 내러티브 연구 방법으로 해석하며 한 개인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이고 둘째, '개인역사 그림책 만들기 미술치료'가 자기의 삶 전체를 조망하며 자기수용과 자기 존재의 의미 구성을 통해 발전적인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도움이 되기에 미술치료적으로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