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창세기의 두 가지 창조 전승을 인간 이해라는 관점으로 살펴본 연구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제의가 종교의 핵심이었으며 언어적이고 합리적인 신앙의 요소들이 제의 안에서 파생되었음을 볼 수 있다.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의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 전승사적 관점으로 창조의 본문을 들여다 보면 창1:1-2:4a에 나타난 P신학자의 눈을 통해 본 우주적인 창조와 인간 이해의 관점에서, 다른 한 부분은 창세기 2:4b-25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J신학자의 눈을 통해 본 또 다른 창조 이야기를 바라보게 된다.
이 말씀 속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보게 된다.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 오랜 세월을 견디며 그들은 이런 역사적 위기 속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일임을 깨닫고, 이스라엘 패망의 원인을 제의적 범죄에 있다고 보고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또한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개인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P 문서와 J 문서에 나타난 두 가지 창조의 이야기는 창1:1-2:4에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망원경'을 통해 거시적으로 들여다본 것이라면 창2:4b-25의 창조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같이 섬세하며 인간론적 관점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기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보아온 창세기의 말씀인데 거기에 하나하나의 의미가 부여되고 색깔이 덧입혀지자 그동안 의미 없이 살아가던 나의 마음에 말씀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삶의 의미가 생겨나고, 나의 존재의 목적이 세워지고, 앞으로 이 작은 마음의 진동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의미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