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이 자녀권리존중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 두 변인 간 인과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양육참여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아버지 양육참여, 자녀권리존중 수준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아버지 양육참여, 자녀권리존중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이 자녀권리존중에 미치는 영향에서 양육참여의 매개효과는 어떠한가?
본 연구에서는 만3~5세 유아 자녀를 둔 아버지를 291명을 대상으로 2022년 1월 21일부터 2022년 1월 28일까지 8일 동안 전자설문을 실시하였다. 본 조사는 특히 2020년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자 설문를 진행하기 전, 연구목적을 밝히고, 성실히 답변할 것을 부탁하며, 전자 설문지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비대면 방식으로 총314명에게서 응답을 받았으나, 부실응답자를 제외한 291명을 본 연구의 최종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연구도구로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Epstein(1983)이 개발하고 전현진(1997)이 번안·수정한 부모-또래척도(Mother-Father-Peer Scale: MFPS) 척도를 사용하였다. 아버지의 양육참여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이미현(2014)이 개발한 아버지 양육참여척도를 사용하였다. 끝으로, 아버지의 자녀권리존중을 측정하기 위해 장지현과 이완정(2011) 개발한 유아 어머니의 자녀권리 실행척도를 '아버지'용으로 수정·보완한 김영란(2019)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5.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였고 이후 연구문제에 따라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Pearson의 상관관계분석,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양육참여, 자녀권리존중 수준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실행수준은 4점 척도에서 평균 2.79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별 수준을 살펴보면, '독립성 조장 대 과잉보호'가 '수용 대 거부'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참여 수준은 4점 척도에서 평균 3.05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별 수준을 살펴보면, 사회·정서 지원, 놀이·문화지원과 공동육아, 교육지원, 자기성장 순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자녀권리존중 실행수준은 4점 척도에서 평균 3.13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별 수준을 살펴보면 보호·도움, 참여, 의사존중, 배려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 양육참여, 자녀권리존중 수준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과 양육참여, 자녀권리존중 수준 간에는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원가족경험이 자녀권리존중 실행에 미치는 영향에서 양육참여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Baron& Kenny가 제안한 위계적 회귀분석과 Sobel Test(Sobel, 1982)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은 아버지의 자녀권리존중 실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아버지 양육참여는 이들의 인과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아버지의 긍정적인 원가족 경험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매개로 유아기 자녀권리존중 실행을 촉진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자녀권리존중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서 아버지의 원가족 경험과 양육참여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지닌다.
앞으로 본 연구결과가 아버지의 자녀권리존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지원하는 아버지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