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림치유는 독일의 자연치유와 일본의 삼림치료로부터 형식과 내용이 전파되었는데, 단순한 자연체험을 넘어 건강회복과 면역력 증진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의도를 가진 활동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육지환경에만 국한되어 있는데, 한국와 일본은 모두 임간밀도와 입목축적량이 높은 임지에서의 정신적 이완과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하거나, 경사가 가파른 산림지형에서의 신체단련, 순환기계통 강화 등을 목적하고 있으며, 이는 온천, 해양, 산림, 진흙 등 다양한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독일의 자연회복(Kur)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갯벌, 소금, 해양심층수, 해조류, 해양경관, 해양기후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건강회복 개념이 해양수산부의 해양치유 프로그램으로 시작되고 있다.
본 연구는 17,00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해양자원이 가장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한국형 산림치유 및 해양치유 개념을 적용하고자 수행되었으며, 해양치유프로그램에 관한 시민들의 자연치유 인식과 적용 타당성을 조사하였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북쪽에 위치한 세리부 해상형 국립공원에서 제공되어지는 다양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의 건강회복 효과 인식에 관해 조사하고 결과를 분석 및 해석 하였다.
연구수행을 위한 인식조사는 인도네시아 세리부 국립공원 현지에서 탐방객 50 명을 대상으로, 1) 해양경관에 기반한 휴양활동의 행태적 특성, 2) 자연환경에서의 치유력과 공중보건 인식, 3) 회복환경지각척도(PRS: Perceived Restorativeness Scale)를 활용한 건강회복인식조사로 수행되었다. 연구결과, PRS 가운데 휴식(Repose)과 이해용이성(Legibility) 항목에서 높은 응답치를 나타냈고, 짜임새(Coherence) 항목에서 가장 낮은 응답치를 나타냈다. 이는 세리부국립공원의 해양경관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휴식 경관으로 이해되지만, 짜임새있는 구조적인 체험의 질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자의 나이, 성별 등 일반적인 특성에 따른 PRS 결과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연환경은 심리적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 감소와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 했을 때, 불안·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 감소와 정신건강 증진 효과를 밝힌 선행 연구결과와 같이, 해상형 국립공원에서 수행된 본 연구에서도 개인 삶의 질 증대, 긍정적 심리상태로의 유도, 정서안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해상형 치유프로그램에 관한 사회적 수요와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계속 연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적합한 해양치유프로그램의 테마와 세부주제에 관한 개발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코로나 시대 면대면 직접 조사의 제한으로 인해, 충분한 응답자 수를 확보하지 못했고, 해상자연환경에서의 치유인식 영향인자 규명을 위한 요인분석 수행 등은 후속 연구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