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지각한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공격성 관계에서 거부 민감성과 또래 관계 질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경기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4, 5, 6학년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응답 자료 중 무응답을 포함한 자료 15부를 제외한 282부를 최종 자료로 분석에 사용하였다. 통계 분석을 위하여 SPSS 22.0을 사용하여 각 변인의 기술 통계량과 변인 간 상관계수, AMOS 20.0을 사용하여 연구모형과 경쟁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하여 최종 수정모형을 도출하였고, 팬텀 변수를 사용한 부트스트랩 절차를 통해 수정모형의 매개효과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 아동의 공격성, 거부 민감성, 또래 관계의 질에 관한 상관분석 결과 변인 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아동의 공격성, 거부 민감성은 유의한 정적상관이 확인되었고, 또래 관계 질은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나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높을수록 아동의 공격성과 거부 민감성이 높아지며, 또래 관계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동의 거부 민감성과 공격성은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나 아동의 거부 민감성이 높을수록 공격성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거부 민감성과 또래 관계 질은 부적 상관이 나타나 거부 민감성이 높을수록 또래 관계 질이 낮아진다고 이해할 수 있으며, 아동의 또래 관계 질과 공격성은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남에 따라 아동의 또래 관계질이 낮을수록 공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아동의 공격성 관계에서 아동의 거부 민감성과 또래 관계 질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아동의 거부 민감성은 또래 관계 질을 거쳐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아동의 공격성 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또래 관계 질 또한 공격성에 직접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아동의 거부 민감성이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아동의 공격성 간에는 직접 매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아동의 공격성 관계에서 아동의 거부 민감성은 또래 관계 질을 거쳐서 아동의 공격성에 매개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의 의의는 부모의 영향력과 또래의 영향력이 유의미한 과정에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 아동의 공격성 수준을 완화하기 위한 상담 접근의 경로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에 있다. 부모의 양육 태도라는 환경뿐 아니라 또래 관계라는 환경 요인, 아동의 거부 민감성이라는 개인 내적 요인으로 접근 경로를 다각화하면서, 이 시기 아동의 공격성을 이해하는 과정에 또래 관계 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그동안 많은 연구자에 의해 선형적 관계로 인식되어 온 공격성과 또래 관계의 질에 관하여 순환적 관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을 강조하여, 또래 관계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서 아동의 공격성 수준을 완화할 수 있음은 물론 공격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 마련에 또래 관계 질의 중요성을 제시함에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한계점을 정리함으로써 후속 연구를 위한 방향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