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불안은 공식적, 비공식 담화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하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이를 경험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개념적 이해와 지도 방안의 정립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의사소통 불안을 말하기 불안에 한정하여 연구, 지도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화법의 영역에서 의사소통 불안에 대해 정확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화법 교육에서 의사소통 불안의 교육 내용 선정과 교수·학습 방안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의사소통 불안은 제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선택 과목인 〈화법〉의 교수·학습 방법에서 처음 등장하였고, 현재의 2015 교육과정 중학교 공통 과목인 〈국어〉까지 그 내용이 이어진다. 이에 제1장에서는 연구 대상으로 설정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정리하였다.
제2장은 의사소통 불안의 이론과 교육적 변용의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이에 의사소통 불안의 개념과 유형을 분석하고, 그 원인과 대처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의사소통 불안에는 상황적 불안과 성향적 불안의 두 가지 유형이 있고, 생리적, 인지적, 행동적 측면의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의사소통 불안에의 대처 방법은 각 유형과 요인에 맞는 방향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그에 따라 적합한 대처 방법의 예시도 함께 정리하였다.
다음 제3장은 의사소통 불안 교육의 변화 과정을 분석한 내용이다. 의사소통 불안 교육이 제7차 교육과정 〈화법〉의 교수·학습 방법에서 처음 등장한 후, 2007 교육과정의 〈화법〉에서는 성취 기준의 내용 요소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내용은 2009 교육과정의 〈화법과 작문I〉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2011년 고시된 교육과정에서 〈화법과 작문〉 단일 과목으로 통합되면서 의사소통 불안 교육 요소는 성취 기준에서 삭제되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중학교 수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후 의사소통 불안 교육은 2015 교육과정에 이르러서 중학교 공통 〈국어〉 듣기·말하기 영역의 성취 기준으로 다시 등장한다. 이에 따라 제7차~2015 교육과정, 그리고 교육과정별 대표적인 교과서의 내용까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제4장에서는 앞서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교육과정과 교과서 중 2015 교육과정의 중학교 공통 〈국어〉 교과서를 내용 요소와 교수·학습 방법의 영역으로 나누어 구현 양상을 파악하였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는 총 9종이 출판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5종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분석한 내용은 의사소통 불안 교육의 개선 방향에 대한 제안으로 이어진다.
내용 요소 차원에서의 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내용으로는 첫째, 의사소통 불안의 개념 재정립, 둘째, 상황적, 성향적 불안의 유형 설정, 셋째, 생리적, 인지적, 행동적 측면의 의사소통 불안 요인 이해가 있다. 교수·학습 방법의 차원으로는 첫째, 상황적, 성향적 불안에의 대처 방안 지도, 둘째, 생리적, 인지적, 행동적 측면의 요인별 대처 방안 지도, 셋째, 듣기·말하기 불안의 평가 지도를 개선 방안으로 제안하였다.
이렇게 분석한 결과, 현재 의사소통 불안 교육은 말하기 불안으로 그 의미가 한정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내용에서조차 올바른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말하기 불안뿐 아니라 듣기 불안까지를 포함하여 의사소통 불안의 개념을 바로 잡고, 각 유형과 원인별 대처 방안의 지도와 평가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향후 화법 교육에서 의사소통 불안 중 듣기 불안 영역의 연구 활성화와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개발 방향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