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의해 기존의 산업 구조 및 직업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에 정부는 유능한 경제 인구를 만들기 위해 학교에 진로 교육을 요구했다.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은 이벤트성으로 일회용 수업이 많고 그 내용은 직업 체험이 대부분이다. 이벤트성의 일 회 수업에서 구성된 직업 체험 내용은 그 직업의 단편적인 부분일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입맛에 맞춰진 단순 재미 위주이다. 하나의 직업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정 곳곳에서 견디고 버텨내야 하는 지루하고 어려운 단계가 있다. 이러한 부분은 다 생략하고 성공의 위치에서 타인이 바라보는 화려한 부분만 강조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경험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체험 교육이며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이러한 진로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변화하는 산업 구조 및 직업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는 내용이 아니다.
또한 학교의 목표는 유능한 경제 인구 양성이 아니며 민주시민 양성이다. 학생들이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 가치보다 먼저 공공 가치를 체득해야 한다. 개인의 성공만을 위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아닌 함께 잘 살기를 위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가치를 체화해야 한다. 가치 교육은 일회성의 단기 교육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면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 가치가 내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깨닫게 하고 반복 실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기조절역량인 진로적응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진로적응성을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함양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함께-서로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중요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스스로 올바르게 생각하기' 가 교육목표인 아동 철학을 토대로 진로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진로적응성을 향상시키고자 적용하였다.
용인의 A초등학교 6학년 2학급, 48명(남30명, 여18명)을 대상으로 실험집단, 통제집단 사전·사후 설계로 독립표본 t검정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t=-9.581, p=0.016으로 유의수준 0.001을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프로그램 적용 전 진로적응성 점수는 평균 53.96점인데 프로그램 적용 후 진로적응성 점수는 평균 63점으로 약 9점 상승하였다. 따라서 아동 철학을 바탕으로 한 진로프로그램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진로적응성 향상에 효과가 있다. 앞으로 진로적응성 연구에서는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진로적응성 척도 개발과 진로적응성을 매개변수로 하는 진로적응모형을 검증하는 연구가 더 논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