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개발과 전면 철거방식 중심의 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반성으로 도입된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의 참여와 지역 커뮤니티 조성 등을 주요 목표로 하여, 뉴타운 및 해제구역의 출구전략으로 도입되었다.
하지만 그간 추진되었던 도시재생사업이 거점공간 조성과 공동체활성화 사업에 치중되었고, 신규주택 공급과 주민체감도 높은 기반시설 개선 등을 통한 노후된 환경의 근본적 문제해결은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정부 및 서울시는 주택공급을 위한 신규 사업제도와 공공지원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여 추진중에 있으며, 특히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과 정비사업을 적극 연계하는 '2세대 도시재생'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방향을 전환·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택재개발사업 등 정비사업은 주민의사에 의해 추진여부가 전적으로 결정되는 주민동의 사업으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시 정비사업에 관한 주민의 추진의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대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주민의 다양한 선호와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일률적인 형태의 정비방식 적용은 사업의 실효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본 연구는 저층주거지에 거주하는 거주자의 다양한 개별특성중 도시재생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재개발사업을 선호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여, 지역 및 거주자특성에 따른 맞춤형 관리방안을 결정하는데 있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민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파악을 위하여 연구대상지 주민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구축하여 통계패키지 Jamovi를 사용하여 로지스틱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간 주택재개발사업의 의사결정요인과 관련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져왔으나 본 연구는 주민의 선택대안을 도시재생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주택재개발사업 등 복수대안으로 두고 의사결정 요인을 살펴본다는데 선행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분석결과, 도시재생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재개발사업 에 대한 의사결정 요인으로 세대주연령, 거주기간, 이웃과의 교류수준, 건물층수가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사업의 경우 위의 공통적 영향요인에 추가로 재학자녀 유무, 주거환경만족도, 필지면적, 가로구역 단위의 비주거비율이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정비방식 의사결정에 있어 가구 주소득원의 유형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주민간 커뮤니티의 수준이 정비방식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주거이동성이 낮은 세대는 정비방식 의사결정시 점진적 주거환경개선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후저층주거지에서 이러한 가구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형태의 정비방식을 적용한다며, 사업의 실효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노후저층주거지에서 도시재생사업과 정비사업이 통합적인 관리 수단으로 효율적으로 활용되어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실효성이 보다 제고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