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4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 수립·공고 이후, 현재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재정비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2022년 3월 3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주요내용을 발표하였고, 2022년 6월 24일 공청회를 거치면서 주요 내용의 첫 번째 공간계획으로 '보행 일상권'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행 일상권이 갖추어야할 기본 요건을 물리적 환경, 중심지, 자연환경, 문화환경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이 중 보행 일상권의 적정 범위 설정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리적 환경과 중심지 두 요건을 생활권계획에 실제로 적용해봄으로써 보행 일상권 범위 설정 결과를 실증해 보고, 그 과정과 결과 속에서 개선과제를 도출하여 향후 보행 일상권 설정 시 보다 합리적인 범위가 설정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실증연구의 대상지는 서울시 116개 지역생활권 중 서초구의 4개 지역생활권(반포, 방배, 서초, 양재)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보행 일상권 설정을 위한 첫 단계로 보행 일상권의 중심이 될 구심점으로 이용인구가 가장 많은 중심역을 선정하고, 물리적 환경 요건인 인구 2~3만명 거주 범위와 도보 30분 내 접근 가능한 범위를 분석하여 필지단위로 변환한 후, 공통된 영역을 중첩·분석하여 보행 일상권을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 1개 지역생활권 당 2~3개의 보행 일상권이 설정되었으며, 보행 일상권 내 한강이나 산지, 대규모 공원, 보행접근이 어려운 광폭의 간선도로 등 물리적 제약요소 입지 여부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인구 2~3만명 거주 범위와 보행 일상권이 일치하거나 유사하게 도출되어 도보 30분 내 접근 가능 범위는 보행 일상권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기남부와의 시계지역에 입지하고 산지로 둘러싸여 주거지가 넓게 형성되지 못한 청계산입구역은 인구 2~3만명 거주 범위가 타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넓게 나타나 보행 일상권 설정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그 외 모든 중심역을 기준으로 분석된 인구 2~3만명 거주 범위는 도보 30분 내 접근 가능 범위보다 작게 형성되어 보행 일상권 설정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도보 30분 내 접근 가능 범위는 직선거리 약 2㎞ 내외에 해당하는 6~8km² 수준에서 형성되어 그 규모가 지역생활권 범위와 유사하게 나타나 지역생활권 범위와의 차별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우수한 대중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에서 일상생활을 위한 적정 보행시간을 30분으로 바라보는 기준이 적정한지, 시민(보행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준인지 재점검 해볼 필요가 있다. 보행 일상권의 적정 범위가 도보 30분 내 접근 가능 범위에 무게를 둔다면 그 범위는 도보 30분 내로 설정하되, 거주인구 범위 등 타 기준은 자연환경 및 문화환경 요건 확보 시 그 규모나 양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으나, 이 경우 지역생활권 범위와의 관계(차별성 확보, 통폐합 여부 등) 설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인구증감에 따른 변화의 보행 일상권 내 적용 방안, 행정동 또는 자치구 범위를 초과하는 보행 일상권의 관리·운영방안 등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하는 보행 일상권이라는 개념 및 범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희망하며, 그 연구의 결과들이 충분히 고려되어 2040 서울생활권계획 재정비에 반영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행 일상권의 설정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