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사회에서 노인은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며 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지금 노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그들보다 젊은 사회구성원들도 그야말로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누가 노인이고 노인들은 사회 속에 어떠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섣불리 정의 내리기 힘들 것이다. 아직까지는 모든 자료나 통계에서 65세 이상을 고령자의 범위에 넣고 있고,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60세를 정년으로 정하고 있으나 고령자, 노인의 범위는 국제사회와 우리나라 내에서 모두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예전처럼 퇴직 후 여가생활만 하거나 생산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사회의 끝자락에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평균수명 연장과 저출산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비율이 높아지고 건강하고 활동적인 장년을 이르는 액티브시니어 (Active Senior)라는 신조어가 생기며 일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고령자들과 이들의 취업비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인력시장에서 소외당해왔다. 현재까지는 고령자들이 가질 수 있는 일자리가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종보다는 단순노무가 많으며 일자리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다. 노동시장에서 고령인력을 좀 더 친화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과 태도가 필요하지만 그런 인식은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이 소외당했던 계층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늘어나는 노년층은 새로운 생산인구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60세 이후의 제 2의 삶에 다양한 경로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도시농업과의 연결을 선택하였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선진국은 도시농업을 하나의 새로운 산업으로 정착시켜 가고 있으며 도시농업이 자연교육, 환경보호, 공동체 활성화, 여가 선용, 건강 유지, 유휴지 재이용 등으로 다양화되고 노인문제, 환경문제, 식량문제, 기후변화, 공동체의식 등 우리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점의 해답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시애틀은 거주 인원 2,500명 당 공동체 텃밭을 반드시 조성하는 제도를 통해 도시농업을 의무화하였으며 쿠바의 수도 아바나시는 면적의 40%를 농지로 바꾸어 유기농 채소로 공급하여 식량문제를 해결하였다. 쿠바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의 90%는 도시 내 또는 도시인근에서 생산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이나 영국 쿠바같은 도시농업 선진국의 성공사례나 시사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IT강국답게 스마트팜 형식의 혁신적인 도시농업사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도시농업은 앞으로도 발전방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본 연구에서 도시농업의 이러한 확장성과 통합성을 토대로 노인복지와 일자리창출, 커피찌꺼기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그 방법으로 '시니어팜' 이라는 노인을 주체로 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농장 사업을 제안하였다. 본문에서는 '시니어팜'의 효과적인 수익창출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방법들을 연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