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고 있는 의료 환경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고 이에 간호서비스도 치료중심에서 환자중심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간호사는 간호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수반되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호사의 역할 수행이나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갈등들이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소진과 이직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조절하는데 있어 간호사의 의사소통 능력은 개인적 차원은 물론 간호직무수행 차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간호사의 핵심 능력임을 알 수 있으며, 최근 부각되는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에 대해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요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간호사의 의사소통 능력, 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고,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영향이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향후 간호사의 의사소통 능력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시행되었으며, 간호사의 의사소통능력, 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횡단적 상관관계 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기간은 2021년 6월 30일부터 7월 20일까지이며, 인천광역시, 경기도에 소재한 300병상 이상의 4개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근무경력이 1년 이상인 간호사 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 분석은 IBM SPSS/WIN version 2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연구목적에 따라 분석하였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와 백분율로 구하고, 의사소통 능력, 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의 정도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의사소통 능력, 감정노동, 직무스트레스 차이는 t-test, ANOVA로 분석하고, Scheffe test로 사후검정 하였으며, 변수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 관계에서 의사소통 능력의 조절효과는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al regress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 관계에서 의사소통 능력의 조절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간호사의 의사소통 능력은 평균 3.47점, 감정노동은 평균 3.39점이었으며, 하부영역별로는 전문직 감정조절 노력 3.63점, 대상자 중심 감정억제 3.21점, 규범에 의한 감정 가장 3.18점으로 전문직 감정조절 노력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직무스트레스의 평균은 3.51점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능력은 성별(t=-2.308, p=.022)에서 남성의 의사소통 능력 평균 점수가 여성보다 높았으며, 결혼여부(t=-2.731, p=.007)에서 미혼보다 기혼간호사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경력(F=4.827, p=.009)에서는 10년 초과의 경력이 있는 간호사의 의사소통 능력 점수가 높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감정노동은 근무부서(F=3.579, p=.007)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외래, 간호통합서비스병동, 정신건강의학과 근무 간호사가 응급실 근무 간호사 보다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에서는 성별(t=1.984, p=.048)에서 여성의 직무스트레스가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의사소통 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는데(r=.299, p=.000), 감정노동의 하위영역 중 전문적 감정조절 노력(r=.462, p=.000), 대상자 중심 감정억제(r=.135, p=.018)는 의사소통 능력과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의사소통 능력과 직무스트레스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 관계에서 의사소통 능력의 조절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다(β=-1.543, P〈.01). 즉, 감정노동이 증가할 때 직무스트레스가 상승하지만, 의사소통 능력이 높다고 인지한 간호사는 상대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낮다고 인지한 간호사보다 직무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살펴보면, 의료서비스의 중심에서 간호사들이 겪고 있는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에 대해 인지하고, 간호사의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의사소통 능력의 긍정적인 조절효과가 확인되었으므로 개인 혹은 부서에 적합한 의사소통 능력 함양 프로그램 및 교육을 적용하여 정기 교육과 피드백을 받아봄으로써 추후 더욱 다양한 의사소통 능력 함양 교육이 개발되도록 반복적인 연구를 제언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설문지는 자가 보고식으로 작성하는 특성상 주관적 느낌을 근거로 응답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상호작용하는 상대방이나 제 3자가 관찰한 보다 객관적인 설문 방식과 분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