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유아의 인성 발달에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미치는 영향에서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 유아기 자녀 인성,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의 수준과 수준별 차이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 유아기 자녀 인성, 조부모-손자녀 친밀감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유아기 자녀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의 매개효과는 어떠한가?
본 연구 대상은 조부모와 가족관계를 유지하며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 245명이다.
본 연구에서는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서동인(1991)의 설문지를 근거로 수정·보완한 최은설(2012)의 도구를 사용하였다. 유아기 자녀 인성을 측정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2012)가 제시한 초·중·고등학생용 인성 평가 도구를 유아용으로 개발한 임성혜(2016)의 유아 인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끝으로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을 측정하기 위해 조부모용으로 제시된 진지혜(2012)의 설문지를 부모용으로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실시하였다. 우선 예비조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 20명을 대상으로 2021년 6월 15일 ~ 2021년 6월 25일까지 연구자가 직접 연구의 취지를 설명하고 설문지를 배부,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설문 작성 대상자가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수정하고 응답자 입장에서 다소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토, 수정하였다. 다음으로 본조사는 조부모님과 가족관계를 유지하며 만3~5세(2017년 ~ 2015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1년 7월 1일부터 2021년 7월 9일까지 이루어졌다. 본조사는 특히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자 설문지로 만들어져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전자 설문조사의 장점을 반영하여 부모의 거주 지역이나 자녀가 재원하는 특정 교육기관에 한정시키지 않고 본 연구에 대한 관심과 설문 참여에 자발적 동의를 보여주신 학부모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비대면 방식으로 총 245명에게서 응답을 받았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5.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측정 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였고 연구문제에 따라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t-test와 일원변량분석(ANOVA), Pearson의 상관분석,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의 매개효과는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유의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을 통하여 산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 유아기 자녀 인성, 조부모-손자녀 친밀감 수준과 연구 대상자 배경에 따른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 유아기 자녀 인성, 조부모-손자녀 친밀감 수준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지각하는 유아기 자녀 인성 수준을 살펴본 결과, 유아기 자녀 인성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며 하위요인별 수준을 살펴본 결과, '존중'이 가장 높으며 이후 효, 배려, 나눔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지각하는 조부모-손자녀 친밀감 수준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조부모의 연구 대상자 특성에 따른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 수준 차이를 살펴본 결과 부모의 변인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부모-손자녀 연구 대상자 특성에 따른 조부모와 손자녀의 친밀감 수준 차이를 살펴본 결과 자녀 변인 중 자녀 출생순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부모와 조부모-손자녀의 연구 대상자 특성에 따른 자녀 인성 수준 차이를 살펴본 결과 부모 변인과 조부모의 변인에 따른 자녀 인성에 대한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출생순위가 늦을 수록 부모는 자녀의 인성이 좋은 것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 유아기 자녀 인성, 조부모-손자녀 친밀감 수준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와 유아기 자녀 인성, 조부모-손자녀 친밀감 수준 간에는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유아기 자녀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유아기 자녀 인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유아기 자녀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은 정적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유아기 자녀 인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또한 조부모-손자녀 친밀감을 매개로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인재로서 인성 역량이 요구되는 오늘날, 우리나라 전통적인 가족문화에 기반하여 이루어지는 조부모에 대한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와 조부모와의 친밀감이 사회적 행동양식을 내면화하는 시기인 유아기 자녀의 인성 함양에 매우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변인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유아 인성 함양을 위한 가족문화 프로그램 개발에 의미있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