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인류가 직면한 매우 심각한 건강 위협요인으로 각종 암,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의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흡연 관련 질병 치료 및 예방관리를 위해 매년 약 9.5조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러한 담배의 위해성과 국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담배 규제정책을 추진한 결과 전체 흡연율은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남자 10명 중 3명은 흡연자이고 지역간 흡연격차는 더욱 심화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질병관리청, 통계청, 행정안전부 등 국가생산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255개 시군구 지역간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의 유의미한 격차요인을 확인하고 흡연격차 해소를 위한 전략수립의 근거자료를 마련해 보고자 하였다.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사회생태학적 모형에 근거한 개인, 개인간, 지역사회 특성으로 탐색하여 총 37개의 변수를 선별하였으며 각 특성별로 구분하였다. 개인 특성의 변수(총 23개)는 인구학적 특성, 교육 및 경제활동, 건강행태, 건강수준으로 구분하였다. 개인간 특성의 변수(총 3개)는 사회관계망, 간접 흡연노출로 구분하였다. 지역사회 특성의 변수(총 11개)는 주거형태, 운동/교육시설, 유해상업시설, 의료서비스, 경제, 정책으로 구분하였다.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 및 영향요인의 지역간 격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EQ, CV값을 확인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
연구수행으로 도출한 결과와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의 지역간 격차를 확인하였는데 흡연율 최소지역 18.7%, 최대지역 51.5%로 격차는 32.8%p였다. 사회생태학적 모형으로 구분한 각 특성별 모든 영향요인(총 37개 변수)에서도 지역간 격차가 나타났다. 남자의 현재흡연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향요인에서도 지역간 건강불평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에 영향을 미치는 각 특성별 영향요인에 대한 상관분석 결과 총 37개의 지표 중 31개의 지표가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과 의미있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독립변수는 남자 고위험음주율, 조이혼율, 남자 자살률, 65세 이상 남자 인구비율, 출산율, 남자 월간 폭음률, 국민기초생활수급자율, 남자 당뇨병 진단 경험률(30세 이상), 남자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남자 비만율(자가보고), 1회 이상 친척만남률, 이웃신뢰율, 단독주택비율, 노후주택비율, 인구 천 명당 담배소매점 수, 인구 천 명당 체육시설수, 인구 천 명당 주점수, 인구 천 명당 도시공원 조성면적이었다.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과 의미 있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독립변수는 남자 대졸이상비율, 남자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 월 300만원이상 가구소득비율, 20-44세 남자 인구비율, 남자 주관적 건강인지율, 남자 걷기 실천율, 6세 이하 유아비율, 남자 건강생활실천율, 남자 현재흡연자의 금연시도율, 아파트비율, 인구 천 명당 사설학원수, 재정자립도, 인구 천 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였다.
독립변수간 다중공선성 여부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위해 요인(변수) 간 상관분석 및 연령을 통제한 편상관분석을 실시하여 총 19개 지표(6세 이하 유아비율, 20-44세 남자인구비율, 조이혼율, 남자 대졸이상비율, 남자 월간 폭음율, 남자 걷기실천율, 남자 비만율(자가보고), 남자 건강생활 실천율, 남자 현재흡연자의 금연시도율, 남자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 남자 고혈압 진단 경험율(30세 이상), 남자 자살율, 남자 주관적 건강인지율, 남자 이웃신뢰율, 전체 주택 중 단독주택비율, 인구 천 명당 주점수, 인구 천 명당 사설학원수, 인구 천 명당 의료기관종사 의사수, 재정자립도)를 채택하였다.
셋째, 최종 채택한 19개의 지표는 4개 모형(개인특성, 개인간 특성, 지역사회 특성, 전체)으로 구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남자 성인 현재흡연율에는 5개의 지표 즉 이혼율(β=0.180, P<0.05), 남자 월간 폭음율(β=0.159, P<0.05), 인구 천 명당 주점수(β=0.155, P<0.05), 남자 대졸이상 비율(β=-0.252, P<0.05), 남자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β=-0.183, P<0.05)이 유의미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이혼율이 높을수록, 남자 월간 폭음율이 높을수록, 인구 천 명당 주점수가 많을수록 흡연확률이 높아졌다. 반면 남자 대졸이상비율이 많을수록, 남자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이 높을수록 흡연을 할 확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남자 현재흡연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추가 발굴 및 보완을 통해 지역 현황에 근거한 완성도 높은 차별화된 맞춤 금연정책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사회생태학적 모형의 관점에서 한국적 맥락을 고려한 금연정책을 제언해 보고자 하였다. 첫째, 개인의 인식변화에 중점을 둔 금연의 규범화 확산을 위한 사회적 마케팅추진 및 국가 금연지원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는 전략수집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사회 병의원 금연지원활성화를 통해 흡연자의 금연동기 및 금연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우리나라 국민의 약 80%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지역사회 물리적 특성을 고려한 금연아파트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지역의 남자 흡연율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사회생태학적 관점의 각 특성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개선을 위한 접근전략을 모색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지역의 남자 흡연율에 대한 평가기준을 제시하여 지역 맞춤 담배규제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