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목표
영양상담을 통한 식생활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양상담 수요를 생각할 때 중요한 분야이다. 이에 본 연구는 내담자 중심 동기강화 면담 기법을 활용한 영양상담을 통해 건강 고위험집단인 북한 이탈주민의 식생활 및 영양소 섭취와 건강 상태의 변화를 파악하고 영양상담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대상자/방법
수도권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영양상담 프로그램 전후를 비교하기 위하여 0 주차 1 차 검진과 12 주차 2 차 검진에 동일한 설문 및 검사를 실시하였다. 총 83 명의 북한 이탈주민에게 1 차 검진 시 대상자 전원에게 기본 영양상담 교육을 시행하였다. 1 차 검진 이후 무작위 배정된 실험군 37 명, 대조군 46 명의 대상자에게 실험군은 매 2 주 간격으로 전화 또는 대면 영양상담 혹은 문자 전송이 이루어졌고, 대조군 그룹은 4 주차의 전화상담만이 시행되었다. 1·2 차 검진에서는 식행동을 포함한 건강 행동을 알아보는 자기기입식 설문지, 식품군 FFQ 와 24 시간 회상법을 이용한 식사조사, 체성분 조사, 혈압 측정, 기본 혈액검사가 시행되었다. 12 주간의 영양상담 프로그램을 완료한 인원은 실험군 27 명, 대조군 25 명으로 총 52 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전후를 비교하였다. 상담 전후 변화는 식품군섭취정도,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 정도, DQI-I (Diet Quality Index-International)를 이용하여 판단하였고, 통계 처리는 SPSS 26.0 ver. (IBM SPSS Statistics)을 이용하여 모수와 비모수 통계 방법을 활용하였다.
결과
실험군 27 명과 대조군 25 명을 대상으로 12 주간 변화를 확인한 결과, 실험군의 고기·생선·달걀·콩류(P=0.001), 채소류(P〈0.001), 우유·유제품류 (P=0.003)에서 유의한 상승을 나타냈다.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의 12 주간 변화 정도 비교 시,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각 군별로 0 주차와 12 주차의 섭취량이 실험군은 단백질(P=0.027), 칼슘(P=0.030), 칼륨(P=0.026), 철(P=0.035), 비타민 B2(P=0.003)이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대조군은 칼륨(P=0.048), 철(P=0.048)이 유의하게 상승하였다. 0 주차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칼슘 섭취량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12 주차에서 실험군(601.9mg), 대조군(422.9mg)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P=0.036). 실험군과 대조군의 각 군별 0 주차와 12 주차 DQI-I 점수를 비교한 결과에서 실험군의 다양성 그룹 총합(P〈0.001) 및 식품군별 다양성(P〈0.001), 단백질 급원 식품의 다양성(P=0.013)항목에서 유의한 점수 상승이 있었고, 적절성 그룹 총합(P=0.033)과 적절성 그룹 중 단백질(P=0.023), 칼슘(P=0.045), 비타민 C(P=0.038) 항목에서 유의한 점수 상승을 나타냈다. 대조군의 경우 다양성 그룹 총합(P=0.029)과 다양성 그룹 중 식품군별 다양성(P=0.024), 적절성 그룹 중 철(P=0.039) 항목에서 유의한 점수 상승을 나타냈다. 0 주차와 12 주차의 DQI-I 총점 비교 시 실험군에서 69.2 점에서 75.0 점으로 유의미한 점수 상승을 보였고(P=0.019), 대조군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실험군의 0 주차와 12 주차 변화 정도는 대조군의 0 주차와 12 주차 변화 정도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론
본 연구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시행된 영양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식습관 및 영양소 섭취상태 등 식사 질 전반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동기 강화 면담기법을 적용한 개인 맞춤형 영양상담과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일반적인 영양상담의 효과에 유의한 효과 차이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개인 맞춤형 및 일반적 영양상담 등 모든 형태 영양상담에서 대상자의 식사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였으므로 좀 더 많은 대상자를 포함하며 장기간 시행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뿐만 아니라 영양적 개선이 필요한 건강 고위험집단을 대상으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한 영양상담이 계속해서 시행되고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