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아의 사회, 정서, 인지발달과 적응에 필수적인 기제로 볼 수 있는 또래수용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변인 중 정서적 실행기능과 공감능력을 살펴보고자하였다. 연구 대상은 어린이집에 재원중인 4세아 31명, 5세아 44명, 6세아 42명으로 유아들의 정서적 실행기능과 공감능력 및 또래수용의 일반적 경향을 살펴보고, 각 변인들의 상관관계, 정서적 실행기능과 공감능력이 또래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령에 따른 하위집단 별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유아의 정서적 실행기능을 측정하기 위하여 Calson, Davis와 Leach(2005)의 '역보상 과제’와 최은아와 송하나(2013)가 Simpson과 Riggs(2007)의 상자 찾기 과제를 번안한 '스티커 찾기 과제’를 사용하였다. 유아의 공감 능력은 Auyeung(2009)등이 성인용 EQ 척도를 아동용으로 개발한 EQ-C(Children's Version of the Empathy Quotient)를 고희갑(2014)이 번역 및 수정 개발한 부모용 도구를 교사가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또래수용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Asher, Singleton, Tinsley, Hymel(1979)의 '또래 평정 척도(Peer Rating Scale)'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자료는 SPSS 26.0을 이용하였으며, 연령 하위집단 별로 분석하였다. 자료는 기술통계, 이원변량분석, Person의 상관분석, 다중회귀분석에 의해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과 성별에 따라 유아의 정서적 실행기능과 공감능력, 또래수용에 따라 살펴본 결과 유아의 정서적 실행기능은 연령하위집단 별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공감능력은 성별에 따라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연령과 성별에 대한 상호작용 효과에서 공감능력 총점과 공감능력 하위요인인 사회적 공감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또래수용은 연령과 성별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연령과 성별에 따른 상호작용효과에서는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둘째, 유아의 정서적 실행기능, 공감능력, 또래수용 간의 상관관계에서는 모든 연령에서 공통적으로 공감능력과 또래수용 간의 정적 상관을 보였다. 정서적 실행기능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는데, 6세에서만 정서적 실행기능과 공감 능력, 또래수용 간의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셋째, 유아의 정서적 실행기능과 공감능력이 또래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결과, 5세 이상부터 공감능력의 하위요인인 인지적 공감이 또래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정서적 실행기능은 전체 연령에서는 지연억제가 또래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세부 연령 하위집단에서는 일관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드물게 이루어진 정서적 실행기능을 연령별로 세분화하여 살펴보았으며, 연령에 따라 정서적 실행기능이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내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또래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감능력의 하위 요인인 인지적 공감이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앞으로의 연구가 연령으로 세분화하여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시사하며, 유아들이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알아보고, 타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