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의 시행은 도시 및 상공업 중심의 국가발전으로 인해 도시로 농어촌인구가 유입되면서 농촌 지역의 과소화, 학령아동과 학생 수의 감소가 주된 동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및 인구구조의 변화는 농어촌 뿐만 아니라,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도시에서도 개발 사업에 따른 인구이동 등으로 특히 구도심 지역 학교의 학생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 구도심에서는 주거밀집지역이 와해(瓦解)되고 비즈니스 중심지역(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으로 구역화되면서, 인구감소와 함께 학생 수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해 소규모학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향후 도심지역에서 통폐합 및 폐교가 발생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연구는 일제강점기 상업 중심구역으로 지정되어 오늘날 비즈니스 중심 구역(CBD)으로 자리 잡은 명동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개발과정을 통한 유동인구의 증가와 주거인구의 이탈 등을 살펴본다. 2000년대 서울시가 이 지역을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로까지 선정할 정도로 정부 차원의 관심을 촉구하였던바, 특히 주거인구 감소와 주변 컨텍스트의 변화로 인한 '도심공동화'현상과 지역의 변화를 검토한 후, 주변 학교들에 미치는 도시의 사회 및 심리·문화적 영향에 관해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는 도심지역의 변화와 학생 수 감소로 통폐합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서울 남산초등학교에 초점을 맞추고, 구도심 학교의 현황 파악과 재활용에 관해 고찰하고자 한다. 1960년대 총학생 수 4,500명의 4% 밖에 못 미치는 180명의 현재의 인원을 고려할 때, 도심공동화뿐만 아니라 지역성 변화, 주거인구 이동 및 출산율감소, 고령사회화라는 사회적 변화를 근거로 예상되는 구도심 지역의 학교 통폐합과 폐교의 활용문제를 다룰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연구는 도시·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행정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오늘날 서울 구도심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와의 새로운 관계 형성에 관해 고찰하고,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가 변화하는 도시구조 속에서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가능성과 전략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