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주된 목적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진로인식을 탐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에 따른 관심군·정상군 집단으로 구분하여 진로인식을 질적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진로성숙도(진로정체감, 진로준비도, 진로불안, 진로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원(부모, 교사, 친구), 부모양육 태도, 심리행동특성(자기효능감, 우울, 행복, 학교부적응)의 차이와 영향을 살펴보고자 이원변량분석, 상관관계분석,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은 특성화고등학교 총 572명(관심군 267, 정상군 305)이었다. 측정도구로는 박영신(2018)이 제작한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핵심변인은 진로결정효능감이었다. 다음으로 우울과 사회적 지원 결여였다. 관심군은 진로결정효능감과 우울, 사회적 지원 결여가, 정상군은 진로결정효능감, 우울, 행복이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쳤다.
둘째, 부모양육태도는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관심군은 부모의 애정이, 정상군은 부모의 애정과 거부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쳤다. 관심군 집단이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가 높았다.
셋째, 학업문제와 학업중단의도가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의미 있는 변인으로 확인되었다. 학교부적응 유무별 차이를 보였는데, 관심군이 정상군보다 학교부적응이 높게 나타났다.
넷째, 진로성숙도가 학교부적응 유무별 및 성별 집단에서 매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관심군 학생과 여학생이 정상군 학생과 남학생보다 진로성숙도가 낮았다.
다섯째, 사회적 지원이 관심군과 정상군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관심군 집단이 사회적 지원 결여가 높게 나타나 진로성숙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섯째, 심리행동특성(자기효능감, 우울, 행복)은 학교부적응 유무별 및 성별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관심군과 여학생은 우울이, 정상군과 남학생은 자기효능감과 행복이 높았다.
일곱째,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졸업 후 진로계획은 과반수가 취업이었고, 대학진학도 절반에 가까웠다. 관심군과 남학생이 정상군과 여학생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취업 선택의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이며, 결정 기준은 '급여'였다. 대학을 진학하려는 이유는 '전문지식 습득'이었으며, 전공 결정 기준은 '흥미와 관심'이었다.
여덟째, 진로결정에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미래 직업에 대한 의논 및 진로 고민에 대한 의논 대상 또한 '부모님'이 부각되었다. 정상군은 관심군보다 부모와 의논하는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관심군 학생은 부모의 지지를 적게 받았고, '나 자신' 스스로 고민을 해결하는 비율은 높았다. 관심군 학생이 부모의 정서적·정보적 지지가 낮음이 확인되었다.
아홉째, 진로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관심군은 '경제 사정'을, 정상군은 '가족'이 높게 나타났다.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인은 '자기조절'이었으며, 가장 고민되는 문제는 '학업'이었다.
열째,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은 미래 원하는 직업으로 '서비스직', '예술/방송직', '교육/공무원', '기술직'을 선호하였으며, 이러한 직업을 갖고자 하는 이유는 '흥미와 관심'이었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진로인식에 따라 국가는 취업과 대학진학의 구체적 교육정책과 지원을 하여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좁은 취업문의 확대 방안과 과반수에 달하는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과 진학정보 및 특성화고 졸업자의 대학입학 정원 확대가 시급하다. 또한, 학교는 다양하고 실질적이며 구체화 된 진로교육이 필요한데 특히 학교부적응 관심군 학생의 진로결정을 위해 사회적 지원(심리적·정서적·정보적)은 물론 적극적인 상담과 다양한 체험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정에서는 긍정적 부모양육태도를 통해 직업 선택의 안목을 넓혀 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