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 3 월부터 2021 년 8 월까지 한국 서·남해안의 29 개의 정점에서 채집된 시료를 이용한 형태학적 관찰 및 분자적 분석(COI과 16S rDNA)을 바탕으로 한국 해역에 서식하는 큰염주발갯지렁이속(genus Syllis) 다모류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6 종의 큰염주발갯지렁이류가 채집되었고 그 중 1 종의 한국미기록종과 2 종의 신종후보종이 확인되었다(Syllis cf. pigmentata (Chamberlin, 1919), Syllis sp. nov. 1, Syllis sp. nov. 2). Syllis cf. pigmentata 는 뚜렷한 등무늬와 몸의 중간 다리마다 가지는 3 개의 가시가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Syllis sp. nov. 1 은 이전에 한국에서 단강모염주발갯지렁이(S. amica Quatrefages, 1866)로 여겨져 왔으나 Syllis amica 종복합군의 잠재종(cryptic species)인 것으로 나타났다. Syllis sp. nov. 2 는 강모의 모양과 개수에서 Syllis armillaris (O. F. Müller, 1771)와 구분된다. 한국에 서식하는 큰염주발갯지렁이속 다모류에 대한 분류키를 제공하였다.
본 연구에서 아가미보석요정갯지렁이(Armandia amakusaensis Saito, Tamaki & Imajima, 2000)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가 결정되었으며 이는 요정갯지렁이과 (Family Opheliidae) 내에서 최초로 실시되었다. 확보한 아가미보석요정갯지렁이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서열은 10 개의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와 22 개의 tRNA 유전자, 그리고 2 개의 rRNA 유전자를 포함한다. 10 개의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를 이용해 계통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아가미보석요정갯지렁이가 정재아강(Subclass Sedentaria)에 속하며 실타래갯지렁이과 (Family Cirratulidae)와 가장 가깝게 묶이는 것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