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서안경계류(deep western boundary current; DWBC)는 대양의 심층에서 서안을 따라 남북방향으로 흐르는 해류다. DWBC는 열염순환 일부로써 전 세계 기후 조절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서태평양 필리핀해의 DWBC는 태평양의 lower circumpolar deep water (LCDW)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장관측자료와 자료동화된 전지구 수치모델 (GLORYS12V1) 출력자료를 이용하여 DWBC의 계절변동에 대해 분석했다. 2017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2년의 기간 동안 필리핀 동부 8°N 부근에서 획득한 심층 유속 시계열 관측자료에서 평균적으로 남쪽으로 흐르며 남북방향의 변동성이 우세한 서태평양 DWBC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수치모델에서 재현된 DWBC는 수심 약 1500 m에서부터 해저면까지 이르는 수직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위도 4~12°N에 걸쳐 평균적으로 남쪽으로 흐르며 유속 관측자료와 높은 상관관계(〉 0.7)를 보였다. 수치모델이 재현한 2005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4.5년간의 심층유속자료에 principal axis 분석을 통해 계산된 along-slope current에 EOF 분석을 적용한 결과, DWBC는 전체 구간에 걸쳐 겨울에 강해지고 여름에 약화하는 계절변동이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DWBC의 계절변동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상층에서 발생하는 북적도해류 분기위도(North Equatorial Current bifurcation latitude; NECBL)와 상부 수온약층 수심의 계절변동에 주목하였다. 수치모델 분석 결과, NECBL과 상부 수온약층 수심은 1년 주기에서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었고, 상부 수온약층 수심은 여름에 깊어지고 겨울에 얕아지는 계절변동을 보였다. 상부 수온약층 수심의 계절변동으로 인하여, 심층에선 해저지형에 갇히는 소용돌이의 계절변동이 발생하였다. 여름철에는 시계방향의 소용돌이가 강하게 발생하였고, 반대로 겨울에는 시계방향의 흐름이 약해졌다. 이러한 심층 소용돌이의 계절적 변동은 이웃한 DWBC와 상호작용하며 DWBC이 계절변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표층에서 멀리 떨어진 심층의 해류도 상층의 조건 변화로 인하여 계절변동을 가질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