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공연예술시장에서는 뮤지컬 장르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발전하는 시장에 맞춰 향후 뮤지컬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수급을 위해 그 인재를 교육, 양성하는 전문 교육 기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국내 예술고등학교의 뮤지컬 전문 교육 도입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그에 따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에 국내 뮤지컬 전공 교육의 현황 조사와 함께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뮤지컬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였고, 한국보다 먼저 뮤지컬을 도입, 발전시킨 일본의 사례와의 비교 관점에서 방향성을 논의하였다. 또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뮤지컬 전문 교육에 관한 의견을 수렴, 제시함으로 연구 결과에 타당성과 객관성을 더하고자 하였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뮤지컬과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뮤지컬 학과이며, 뮤지컬을 구성하는 예술 장르인 음악, 무용, 연기 과목을 교육과정 안에 고르게 포함하고 있다. 비교분석 대상인 일본의 뮤지컬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보다 큰 시장 규모와 체계적인 시스템,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배우 양성 교육기관인 다카라즈카 음악학교(寶塚音樂學校)의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충분한 시간을 실기 교육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음악 및 무용 수업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교육하였으며 일본의 전통예술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서 민족 정체성 확립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학교와 '다카라즈카 가극단(寶塚歌劇團)' 과의 산학연계가 잘 정립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공연 현장으로 진출을 하고 있음이 파악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비교 분석해보았을 때 한국은 일본에 비교해 실기 교육의 시수가 충분치 않고, 음악과 무용의 비중은 비교적 낮고 연기의 비중이 높았으며 전통예술의 교육은 소수의 특정학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졸업 이후 이루어지는 산학연계의 경우 거의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뮤지컬 교육과정의 방향성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할 수 있다. 첫째, 뮤지컬 전문 배우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충분한 전공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종합예술인 뮤지컬의 특성상 음악, 무용, 연기 등 모든 분야에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둘째, 전공과목의 교과 비중이 진로와 현장 역량 및 경쟁력과 직결되는 음악과 무용 중심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차별화된 예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통예술의 교육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넷째, 산학연계의 측면에서 보아 졸업 이후에 연계되는 극단과 단체 등이 마련되어야 하며 공연 현장에서도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뮤지컬 전문 배우의 적극적인 등용이 필요하다.
본인이 뮤지컬 공연계와 교육계에서 경험한 현장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가 앞으로 국내 예술고등학교 뮤지컬 교육과정의 제도적 정비 및 방향성 구축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향후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