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생이 분단과 6·25 전쟁에 대한 다원적 관점의 역사교육에 참여한 뒤, 그동안 분단 상황을 어떻게 인식했고 통일과 관련된 의식은 어떻게 형성해 나가는지 그 변화 정도를 알아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학습자의 분단 상황 인식 수준을 파악하고자 실시된 주제 탐구 예비조사에서 흥미와 인지도가 높은 '분단과정' 과 '6·25 전쟁' 을 역사교육 주제로 선정하였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사회, 도덕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통일 관련 주제 단원을 재구성한 총 7차시 분량을 적용하였다. 재구성에는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내용 선정의 객관성을 충족하고자 국사편찬위원회, 한국구술사학회, 이전 교육과정 교과서 등의 사료 중 분단과정과 6·25 전쟁에 관한 역사행위자, 역사가들의 다원적 관점을 시각이미지, 영상 등으로 변환한 내용을 포함했다. 학습자들의 통일 관련 인식 수준에 대한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2020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원의 학교통일실태조사 문항지와 2019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통일인식조사지를 토대로 북한인식, 분단 및 평화인식, 통일인식, 주변국과의 관계, 통일교육을 네 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여 사전·사후 검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학습자의 통일인식 분야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었으나 북한에 대한 이해 수준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다. 또한 공공선(common good)을 생각하는 공동체지향적 통일 방안보다 개인의 편익을 생각하는 통일방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인식, 분단 및 평화인식 분야에서 학습자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분단 상황을 해소되어야 할 상태로 인식하여 남북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응답 또한 증가하였다. 주변국과의 관계 분야에서도 남북 이외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의 주변국 관계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소 낮게 평가하던 모습에서 비교적 중요하다는 쪽으로 판단하게 되었다. 통일교육 분야에서도 교육만족도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북한의 현재 모습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학습자들은 분단과정과 6·25 전쟁에 대한 참전용사, 인권운동가, 새터민 등 다양한 역사행위자와 역사가들의 견해를 보고 하나의 사건에 다원적인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여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할 수 있었다. 다만 초등학교 7차시의 제한된 교육과정임을 고려했을 때 학습자들에게 북한 사회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의 현재 모습을 논의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으며 그 결과 통일에 대한 의식 수준이 자신의 일상적 입장에서 북한 사회와 통일방안을 고려하는 수준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본 연구 내용은 학습자의 북한과 통일에 대한 흥미제고는 물론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영향력을 파악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비단 역사적 내용이 포함된 교과만이 아니라 논쟁적인 학습내용을 다룰 때에는 학습자의 역사적 사고력과 다원적 관점의 점진적인 증진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사료를 제공하여 이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통일교육을 민족적, 당위적인 서사로서만 지도할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적극 논의해볼 수 있는 실천성 있는 주제로서 학습자가 한반도의 평화 및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통일방안을 구상해보도록 중등교육까지도 연계된 교육과정을 마련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