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인간의 감정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감정(희·노·애·락) 중 하나이다. 인간이 감정을 느낄때 내면적인 감정이 외면적으로 드러나게 되어 감정 표출을 하게 되는데, 실제 인간의 생김새가 다르듯 만화에서 표현되는 캐릭터의 그림도 다르게 나타나며, 작가의 그림 성향에 따라 감정의 표현이 전혀 다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본 연구는 웹툰 작품 속의 얼굴 표현을 분석하고 그 속에 나타난 분노 표현 양상을 고찰하였다. 최근 팬데믹 시대에 들어 매우 활성화되고 디지털 매체에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웹툰 캐릭터 얼굴에서 표현되는 분노 감정에 대한 비교분석 연구가 필요하다는 연구의 단초를 얻게 되었다.
본 연구는 웹툰 속 남성 캐릭터가 스토리상 분노 이미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양상을 분석하는데 슈필베르거의 분노 표현 유형을 중심으로 분노의 억압(anger-in), 분노의 조절(anger-control), 분노의 표출(anger-out)의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분노의 단계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분노 표현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차이점과 단순, 과장의 표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실제 인간의 얼굴과 웹툰캐릭터 얼굴에서의 차이점과 웹툰 스토리의 배경에서 연출되는 주변 요소의 효과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밝혀내게 되었다.
본 연구의 분석 범위와 대상으로는 국내의 웹툰 플랫폼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네이버 웹툰 플랫폼을 선정하였으며, 구독률이 높은 웹툰 5점을 중심으로 하여 캐릭터 얼굴에서 분노 표현이 자주 표출되는 남성 캐릭터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웹툰 캐릭터 분노 표현 양태 분석 결과 스토리 상의 심리에 따라 그림의 표현과 성격이 각각 다르게 표현되는데, 스토리와 장면 연출에 따라 구도와 각도가 변하게 되어 감정의 표현 연출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분노의 억압과 조절의 단계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구도의 장면으로 연출된 반면, 분노의 표출 단계에서는 비사실적이며 과도한 구도의 장면 연출로서 구독자의 시점에서 좀 더 직관적인 형태의 시선으로 구도와 각도의 방향설정에 의거하여 그림이 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분노의 3가지 유형 중 분노의 표출단계에서 나타나는 배경의 변화는 모두 인물 주위의 배경 요소에 거친 표현을 함으로써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고 있었으며 작가의 그림 스타일에 따라 표현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분노의 표출단계에서 나타나는 장면의 연출은 독자들의 몰입도와 기대감이 커지게 되는데 과장된 표현의 연출로써 언어적 표현의 의성어가 함께 표현되어 나타나고 존재의 의미를 나타내는 빛과 선의 효과와 스토리상의 시간적 배경의 색채효과가 연출 장면에 있어서 중요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굴의 감정을 표현할 때는 대체적으로 외형적인 면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에는 웹툰이나 만화 작가들의 그림체의 요소인 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웹툰 캐릭터의 관상학적인 특징 속에는 악당 캐릭터와 선한 캐릭터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이것은 그림의 표현에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성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달라질 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분노의 감정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눈의 표현은 동공이 작고 눈 동자가 위로 올라가는 사백안 형태의 악당 캐릭터의 얼굴로 비춰지지만 선한 캐릭터에서도 감정이 폭발하여 분노를 표현할 때는 악당 캐릭터와 같이 사백안 형태의 눈이 나타남으로써 스토리를 이해하지 않고는 선과 악의 캐릭터는 구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웹툰 작품 속에서 감정표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 중에 특히 분노의 표현은 가장 강한 감정표현에 속하는데 분노의 온전한 표출이 곧 웹툰의 성공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작가들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분노의 표현에 있어 수위 조절 등을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며, 폭력적인 성향의 양태 속에서 드러나는 표현은 청소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좀 더 다양한 스토리의 연출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인 바, 본 연구가 그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