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복음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이며, 예수의 공생애 사역은 이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 즉 '복음'이 목적이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현재적이고 미래적 종말 사상이 담겨있는데, 이것은 예수의 감람산 강론 시에 바리새인의 질문(Q 17:20)과 예수의 답변(Q 17:21)에 잘 대비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예수의 종말론적인 교훈을 잘 담고 있는 Q 17:20-35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더불어 '인자의 재림', '최후의 심판'과 같은 주제가 모두 담겨있다.
예수의 종말론적 교훈이 잘 담긴 최초의 예수 말씀 자료 Q는 예수의 공생애와 함께했던 초기 Q 공동체의 종말론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임박한 심판사상'과 '재림의 지연'이라는 요인은 각각 현재적이고 미래적 종말론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Q 공동체의 종말론은 초기 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종교개혁자 칼뱅을 거쳐 지금까지 계승되었다.
초기 기독교와 함께 시작된 Q의 종말론은 복원된 예수 말씀 자료 Q와 공관복음서에 기록되어 강조되고 있지만, 현재의 세상 사람들과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아직도 예수의 종말 사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바리새인들과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가시적인 장소로 한정하여 질문하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지에 대한 표적을 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19세기 재등장한 전천년설은 많은 재림론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20세기 초에 이르러 이단 종파인 '여호와 증인'을 출범시켰다. 그들은 재림론자들의 주장과 유사한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며, Q 17:20-35의 '하나님의 나라'에 나타난 종말 사상을 크게 왜곡시켰고 지금까지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상의 종말이 조금씩 다가오는 이때, Q 17:20-35에 담긴 종말 사상과 정통 기독교 종말론에 관하여 고찰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또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추종하는 재림론자들, 특히 이단 종파 여호와 증인의 시한부 종말론을 비판하는 것은 올바른 기독교 종말론의 정립에 도움을 주며, 21세기 그리스도인에게 기준이 되는 올바른 종말관을 제시하는 연구의 하나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