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하에 제작된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을 분석한 연구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정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어 교과의 교수-학습 활동이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은 타인과의 대화보다는 신문 기사와 책과 같은 읽기 자료에 노출됨으로써 영어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 교과서의 읽기 자료의 난이도를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영어 과목군에서 제작된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읽기 영역의 난이도가 교과서 간·단원 간 상당한 차이를 갖는지 분석하고, 통계적으로 도출된 읽기 지문의 난이도와 학습자들의 인식을 비교하여 향후 교과서 연구 및 개발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5 개정 교육과정 하에 제작된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은 교과서 간 어느 정도의 난이도 차이를 보이는가? 둘째, 2015 개정 교육과정 하에 제작된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은 교과서 내 단원별로 어느 정도의 난이도 차이를 보이는가? 셋째, 2015 개정 교육과정 하에 제작된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 난이도와 학습자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일치하는가?
위 연구 문제에 답하기 위해 수업 내 교과서 의존도가 높은 중학교 3학년의 영어 교과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 교과서 총 13종의 읽기 영역 난이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지문 분석 도구인 코메트릭스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11개의 지표를 추출하여 분석한 후 중학교 3학년 학생 127명을 대상으로 읽기 지문의 난이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13종의 읽기 지문 난이도는 교과서 간에 차이가 있었다. 둘째,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13종의 읽기 지문 난이도가 단원 간에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구 문제를 토대로 실시한 학습자 인식 조사의 결과로 나타난 학생들의 난이도 인식 정도가, 코메트릭스 상으로 도출된 결과와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분석 결과에 비추어 보면, 교과서 검정 차원에서 미리 교육 과정에서 설정한 읽기 성취 학년 수준에 적절한지 그리고 단원 간 지문 등급화가 이루어졌는지 심층 평가하여 검정에 통과한 교과서들이 어느 정도는 균등하고 단원 간 연계성도 있는 난이도를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 수 있다.
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가 영어교육 현장에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이 개편되어 교과서 검정이 이루어질 시에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읽기 성취기준을 적절하게 단원별로 등급화하여 읽기 지문을 제시하고 있는가를 세부 평가 기준에 포함하고 이를 통하여 단원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여 보인다. 둘째, 현장 교사는 선정한 2015년 개정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읽기 지문의 단원별 가독성 정도를 파악하여 교과서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셋째, 향후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새로운 교과서 개발에 들어갈 때, 교과서 개발자는 읽기 지문 집필 시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어휘 수준과 지문의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단원 간 가독성의 등급화를 고려하여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들이 쉽게 반응할 수있는 난이도 변인 영역에만 초점을 두고 조사를 하였으나 이러한 부가적인 변인들은 추후 연구에서 분석한다면 흥미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