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5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영어I·영어II)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2021학년도 이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영어 듣기 영역을 언어적 요소 및 발화 속도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다음을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첫째, 교과서 영어I과 영어II가 점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선정된 출판사 6종(금성, 동아, 비상, 능률, YBM, 천재)의 측정값에 편차가 존재하는지, 끝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수능은 시험 출제 범위(영어I·영어II)에 맞게 적정하게 출제되었는지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연구 대상은 교과서 듣기 지문(총 418개)과 수능 듣기 지문(총 32개)를 각각 선정하였다. 선정된 듣기 지문은 언어적 요소와 발화 속도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명료한 분석을 위해 세 개의 그룹(교과서 영어I·영어II과 출판사별 6종, 수능 회차별 2회)으로 각각 평균값을 산출하여 비교하였다. 분석 도구로는 Coh-Metrix와 Praat이 사용되었다. 언어적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Coh-Metrix는 총 10개의 대표 측정값(기초산출치, 인접된 문장, 타입-토큰 비율, 단어 빈도 수, 습득 나이, 심상성, FRE, FKGL)이 선정되었다. 언어적 요소를 분석함에 있어서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 항목에 따라 듣기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듣기 지문 유형(대화, 독백)에 대한 분석도 추가적으로 진행하였다. 발화속도는 Praat으로 측정한 발화 지속 시간과 Coh-Metrix를 통해 측정된 총 단어 수를 수식에 따라 산출하여 분당 단어 수(WPM, words per minute)로 분석하였다.
언어적 요소 및 발화 속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서 영어I과 영어II의 측정값은 전반적으로 점진적인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편차가 소수점 이하로 크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서 영어I과 영어II의 구성은 거의 유사하거나 약간의 점진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둘째, 출판사별 측정값 편차가 오히려 교과서 영어I·영어II 간의 편차보다 크게 나타났다. 즉, 출판사에 따라 영어II의 측정값이 영어I보다 낮은 측정값을 보이기도 또는 그 반대의 경우를 보이기도 하였다. 셋째,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수능과 출제 범위인 교과서 영어I·영어II를 비교하였을 때, 수능의 측정값은 영어II의 측정값을 초과하지 않았다. 이는 출제 범위 내에 적정한 수준으로 수능이 출제되었음을 검증하는 결과였다.
연구 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교과서 영어I과 영어II간의 구성은 보다 명확한 점진적 차이를 가짐으로써 교과서 영어I·영어II간의 학습 단계 구분을 뚜렷하게 구분해야 한다. 또한 출판사 간의 편차 조율을 통해 교과서 선정에 따라 발생 가능한 학습 편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과서와 수능 공통적으로 발화 속도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에 맞춰 상향 조정(160~190WPM)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끝으로 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분석 연구 가운데에서도 각광받지 못했던 영어 듣기 영역과 교과서와 동일한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된 수능을 비교·분석하였다. 본 연구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편찬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2027학년도까지의 수능 듣기 영역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연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