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조기퇴사율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인해 많은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최근 들어 채용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기업들이 채용과정에 도입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AI 자기소개서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으로 분류하여 조기퇴사율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인공지능 기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개의 가설을 수립하였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용해 검증하였다. 조기 퇴사율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어려워 기업의 퇴사율이 조기퇴사율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가정하고 가설을 수립하였다. 가설 1은 인공지능 기술의 채용과 기업의 퇴사율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채용에 도입함으로써 기업의 퇴사율은 낮아질 것이다' 로 수립하였다. 가설 2는 외부요인에 의한 퇴사율의 영향을 제어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 적용 기업이 비적용 기업에 비해서 퇴사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로 수립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설 3은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간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AI 자기소개서 분석을 도입한 기업에 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을 도입한 기업의 퇴사율이 감소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로 수립하였다.
연구를 위해 채용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기업을 8개 선정하고, 이와 비교를 위한 기업도 동일한 업종, 비슷한 규모의 8개 기업을 선정하였다.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이 주로 2018년도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여 조사 기간은 2017년 ~ 2020년의 4년간으로 선정하였다. 조기 퇴사율을 직접적으로 조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공하는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정보를 이용해 퇴사율을 분석하였다. 조사 자료에 대해 외부요인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전처리를 수행하였고 상관분석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과 퇴사율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인공지능 기술을 채용에 도입한 기업 중 50% 만이 퇴사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기업에서는 75%가 퇴사율이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퇴사율간의 상관분석에서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채용에 도입한 인공지능 기술들 간의 비교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을 적용한 기업에서 퇴사율이 더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지만, 두 기술 모두 상관분석에서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T-테스트 결과는 모두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첫 번째 가설을 검증한 결과는 인공지능 기술을 채용에 도입하는 것이 기업의 퇴사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 두 번째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 도입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퇴사율이 낮아졌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 세 번째 결과에서는 AI 자기소개서 분석을 적용한 기업에 비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을 적용한 기업의 퇴사율이 더 낮게는 나오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접을 적용한 기업에서도 T-테스트 결과가 유의하지 않게 나왔으며, 퇴사율과 인공지능 기술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나오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퇴사율을 낮추는 것에 있어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채용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함으로 얻을 수 있는 효율성, 기술이 가져다주는 공정성,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적용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각 기업들의 개별적 특성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사 대상 기업의 수를 늘리고, 장기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기간을 늘리려고 한다. 그리고 조사 대상을 퇴사율 대신에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갖는 변수로 설정하며, 해외 사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인공지능이 조기 퇴사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각적인 분석을 수행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