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격적 존엄성과 영혼 구원을 위한 기본권을 옹호하고 성장시키는 일은 교회의 복음적 사명이며, 이를 위하여 교회는 참된 자유를 가지고 신앙을 선포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정치 질서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정당하다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헌장에서 언급되어 있다. 이렇게 인권과 교회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간의 인격적 존엄과 기본권에 대한 신학적 연구는 창세기(1, 26-27)에 근거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 및 불가침성을 언급하였다. 하느님 모상론(Imago Dei)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권리와 자기발전의 권리를 위한 근거가 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육화와 이웃사랑의 법과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과의 연대성은 인권에 대한 신학적 주제로서 연구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근대 이데올로기와 세계대전을 겪은 후, 인권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현실적 문제 사이의 심각한 괴리가 발견된다. 인권을 하느님에 의한 연역으로만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란 질문에서 더 이상 위로부터의 신학적 인권에 대한 연구는 인권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아래로부터의 신학적 연구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아우슈비츠 사건 이후 요한 밥티스트 메츠나 콘라드 힐페르트, 투루츠 렌토르프, 조지 카텝, 베츠, 한스 큉, 등에 의해 세계 안에서의 인권에 대한 실천적 신학이 연구되어지고 있다. 이런 연구에서 현대사회의 무관심과 폭력적이고 혼란스런 사회 속에서 교회 사명의 실천에 대한 문제의식이 심각해졌다.
그렇기에 본 연구는 현대사회의 무관심을 해소하고 복음적 사명인 인권을 실천하기 위한 삼위일체의 상호침투(페리코레시스)적 관계성 중심으로 해석되어진 몰트만의 인권 이해를 분석하였다. 우선 그의 십자가 신학을 근거로 인권에 대한 이해의 토대를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으로 놓았다. 하느님의 열정에 의한 십자가는 인간의 활동 및 가치의 식별 기준이며, 변증법적 인식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직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성숙된 신앙으로서의 적극적 응답이 된다. 이는 곧 자기 자신과 타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몰트만의 사회적 삼위일체 신학의 상호침투적 관계는 그의 신학 및 인권에 대한 이해를 재조명시켰다. 삼위일체적 십자가 사건을 기반으로 상호침투의 역동성은 개별성과 상호성이 상호공존하며, 상호협력적인 평등과 참여, 삼위일체적 자유의 관계가 어우러져 있다. 인권은 서로를 위해 헌신하며 존재하는 세 위격의 관계처럼 상생하는 관계로서의 해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이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확장이 되어 생태계에 대한 권리와 다음 세대에 대한 권리까지 표명하며, 인권의 보편적 책임성과 맞물리게 된다.
그리고 몰트만 신학에서 나타난 인권이해를 삶의 자리에서 실천으로 연계하기 위한 작업으로 몰트만과 메츠의 신학을 비교하여 인권감수성과 인권 식별력을 통한 내적 작업에 의한 지속적인 인권옹호의 방법으로서 연대를 모색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