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외형적 특징뿐만 아니라 식물의 형태를 이루는 내부구조의 모양이나 잎맥(葉脈, vein) 그리고 나무구조와 같이 식물에 관련된 개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중에서 이번 연구의 주된 소재로 선정한 것은 잎맥이다.
연구 초반에는 문헌을 중심으로 잎맥에 대한 조사, 분석, 작가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후 실험, 작품 제작 등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리서치 과정에서 잎맥의 형태적, 구조적인 이해를 위해 잎과 잎맥에 대한 일반적인 고찰을 진행하였다. 잎의 종류에 따른 외부형태, 잎의 내부구조와 잎맥의 모양, 구조와 종류를 인터넷, 논문, 단행본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작가 연구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한 차경진, 정광호, 이재효, 앤디 골드워디(Andy Goldsworthy)의 작품세계를 분석하여 작품연구의 조형적 방향성을 도출하였다. 이후에 잎맥 실험(엽록소 추출 실험)을 통하여 잎맥의 종류별 형태와 잎맥 구조에 대해서 실제적 관찰을 하였다. 유약실험에서는 작품의 표면을 처리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25가지 데이터에 대해서 실험하고 작품 제작에 활용하였다. 제작기법은 주로 점토판(slab forming) 성형기법, 핀칭(pinching) 기법, 코일링(coiling) 기법, 투각 기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 총 11개의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식물 잎맥의 형태적 또는 구조적 특성에 기반을 둔 도자 작업을 통해 획득한 조형 언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그물맥의 선형요소를 차용한 단위체의 그물(net)형상.
둘째, 설치 작업에 있어서 단위체 분할 조합으로 겹침(overlap).
셋째, 단위체와 단위체의 겹침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적, 비물질적 요소 사이에 드리워지는 그림자(shadow).
넷째,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단위체 설치에 의한 형태의 가변성(variability).
다섯째, 작품 표면 음각을 이용한 색채의 농도 변화, 표면 장식으로 밀도의 변화 등이다.